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이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발표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24명 중 투수가 무려 11명이라는 점.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투수는 총 10명이 선발됐다. 그에 비하면 이번엔 1명 늘어났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10명으로 할지 11명으로 할지 토론을 거쳐 11명으로 결정했다”라고 털어놨다.
국제대회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마운드 운영이다. 실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당연히 멤버 선택부터 조심스럽고, 신중했다. 류 감독은 일단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한 선수를 선호했다. 선발요원은 확실한 에이스들만 뽑았다. 11명을 살펴보면 확실한 선발투수는 김광현(SK), 양현종(KIA)뿐이다.
결국 나머지 9명은 불펜 대기다. 류 감독은 “이재학(NC)과 이태양(한화)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 홍성무(동의대) 역시 선발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일전에도 “선발요원을 3~4명 정도 뽑고 준결승전, 결승전에 맞춰서 운영 계획을 짜면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투수가 있어야 유리하다”라고 했다.
이유가 있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서 치를 최대 경기수는 5경기. 선발투수 5명을 차례대로 내세우면 끝나는 것일까. 그럴 경우 불펜이 너무 헐거워진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엔트리는 프로야구 1군 엔트리(26명)보다 2명 적다. 당연히 적은 멤버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선발투수와 불펜 투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대표팀 선발에 유리하다. 장원삼(삼성)과 윤성환(삼성)은 전문 선발요원이지만, 확실한 에이스급이 아니라서 대표팀서 탈락했다.
결국 김광현과 양현종이 준결승전과 결승전, 예선 중요한 경기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이태양 이재학 홍성무 등이 비중이 떨어지는 경기서 선발을 맡은 뒤 준결승전과 결승전서 불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안지만(삼성) 차우찬(삼성) 임창용(삼성) 유원상(LG) 봉중근(LG) 한현희(넥센)는 전문 불펜요원이라고 보면 된다.
안지만 유원상이 우완 정통 셋업맨, 한현희가 사이드암, 차우찬이 좌완 셋업맨 혹은 원포인트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차우찬은 롱릴리프도 가능하다. 류 감독은 “마무리는 임창용과 봉중근이다. 오른손 타자에겐 임창용, 왼손 타자에겐 봉중근을 대기시킬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임창용과 봉중근의 경험을 믿었다.
물론 아직 변수가 많다. 대회 임박할 당시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선 투수가 10명이 아닌 11명이 선택된 이유는 명확하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선수도 여럿 보인다는 점에서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현 투수코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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