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고민이 많았을 거야"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야구 역사상 첫 금메달의 환희를 선사한 김경문 NC 감독. 최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을 지켜본 그는 누구보다도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삼성 감독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선수 선발에 나서야 하는 대표팀 감독을 "뽑기 전에도 고민하고 뽑고 나서도 고민하는 자리"라고 표현한 김경문 감독은 "류중일 감독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고민이 많았을 거다. 나도 베이징에 가기도 전에 논란이 있었다"라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24인의 대표 선수 가운데 병역미필자는 13명에 달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과 흡사한 모습. 당시 24명 중 14명이 미필자였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김경문 감독은 "내가 맡을 때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였다. 이제 6년이 지났으니 그 선수들이 그대로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면서 "새 얼굴이 나타나야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이 생긴다"라고 반겼다.
'베이징 신화'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베테랑으로서 결정적일 때 진가를 발휘했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일어선 모습은 과연 국민타자다웠다.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끝없는 믿음을 보여준 것에 이렇게 말했다.
"이승엽을 비롯해 박지성, 김연아는 수퍼스타 아닌가. 그동안 한일전 같이 큰 경기에서 잘 했는데 몇 경기 못 했다고 빼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고 베스트 기량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번 못 한다고 주위에서 몰아 붙이면 곤란하다. 그 전에도 승엽이 덕분에 많이 기쁘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나"
이어 김경문 감독은 "승엽이는 수퍼스타다. 스타는 여러 명 나올 수 있지만 수퍼스타는 다르다. 가볍게 취해서는 안 된다"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올해 대표팀에서는 이승엽의 이름은 없다.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과연 누가 이승엽의 빈 자리를 대신할까.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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