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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맷 켐프의 진가가 나왔다. 최근 불거진 트레이드설을 잠재운 맹활약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켐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투런포 2방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맹타로 켐프는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2할 7푼 7리에서 2할 8푼 2리(340타수 96안타)로 끌어올렸고, 23홈런을 터트린 지난 2012년 이후 2년 만에 한 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7월 타율도 3할 1푼 1리로 끌어올렸다. 최근 4경기 타율 6할(15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의 만점 활약이다.
첫 타석부터 짜릿한 한 방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켐프는 애틀랜타 선발 애런 하랑의 6구째 75마일 커브를 완벽하게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26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원정경기 이후 무려 26경기 만에 터진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4회말 2번째 타석서 좌전 안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켐프. 팀이 4-4 동점을 만든 5회말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숨을 골랐다.
그리고 4번째 타석서 결정적인 한 방을 또 터트렸다. 팀이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말 2사 2루 상황서 애틀랜타 바뀐 투수 앤서니 바바로의 2구째 94마일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낮게 제구된 직구를 그야말로 완벽하게 받아쳤다. 홈런 상황만 놓고 보면 한창 좋을 때 모습이었다. 동료들은 격한 세리머니로 켐프에게 축하를 보냈다.
켐프의 한 방으로 다저스 계투진에 숨쉴 공간이 생겼고, 팀은 8-4로 승리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사실 켐프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 다저스 외야진은 켐프를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와 칼 크로포드, 스캇 반 슬라이크, 안드레 이디어까지 버티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유망주 작 피더슨도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서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을 비롯한 다수 언론이 켐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켐프 본인도 "주전 중견수로 뛰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트레이드설이 더욱 힘을 얻었다.
하지만 켐프는 프로였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난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0.545)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샌프란시스코전 싹쓸이에 일조했고, 이날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통산 7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증명해 보였다.
[맷 켐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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