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견물생심'이라는 말을 썼다. 국내 레게 음악의 선구자와 같은 가수 스컬의 음악 사랑은 마치 수도사와 같이 처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하 때문에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앨범을 내게 됐어요. 제 음악 혼자라도 하면 되는데 그렇게 앨범을 내고 싶진 않았어요. 가장 좋은 환경과 타이밍을 타고 싶었죠. 만약에 제가 제대하고 바로 앨범을 냈다면 바로 없어졌을 것 같아요. 이 앨범은 사실 군대 제대하면서 계속 준비해서 만들어 놓은지도 꽤 지난 곡들이에요. 하하의 전폭적인 믿음과 지원 덕분에 제가 곡을 쓰면서 구상했던 뮤직비디오나 그런 것을 금전적인 재정적인 부족함 없이 다 보여드릴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 음악은 자신이 있고, 가장 많이 준비 됐다는 스컬은 꽤 오래 전부터 이 앨범을 준비했다. "만들어 놓고 계속 수정도 하고 지난 2월부터 뮤직비디오를 찍기 시작했어요. 4월 말까지 편집도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여유 있게 시간을 오래 가지고 하다 보니까 누구 보여드릴 때도 자신이 있었어요. 스컬앤하하로 예능적인 모습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부산바캉스'라던지 '라가머핀(Ragga muffin)'이랑 이번 곡은 완전 다른 스타일이다. 대중성을 보장할 순 없지만 이번 앨범을 내긴 해야겠더라고요. 레게 음악이 1등하고 그런 경우는 없잖아요. 이번에 꼭 해보고 싶어요. 만약 안 되면 나중에 또 내야죠"
음악적 동료 하하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하하가 결혼하기 전만 해도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만나 삶을 공유했다는 스컬은 최근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하하가 총각일 때 옆집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2달이면 거의 하루, 이틀만 제외하고 매일 만났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잘 못 만나고 집에도 잘 안 가요. 하하가 부러워질까 봐요. 그런 안정되고 좋은 삶이 부러워 지면 안 될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조금 있으면 저녁노을 같은 느낌이 올 것 같아요. 지는 해의 느낌이 참 아름답잖아요. 음악으로 인생을 선택했으니까 제 인생의 저녁노을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요"
몇 십년 동안 레게 음악만을 해 온 스컬은 정말 외길인생을 걸어온 듯 했다. 지난 모든 삶을 돌아보면 그 안에 레게가 있었다. 아니, 스컬 자체가 레게였다. "저는 딴 거 필요 없고 레게에요. 그래서인지 정글에도 가고 싶고 외국 모르는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죠. 해외여행이 취미 아닌 취미가 됐어요. 여행을 통해 영감 얻는 걸 되게 좋아해요. 미국, 필리핀, 자메이카, 파리 등 모든 곳에서 레게를 발견해요"
상당 부분 비행기에서 작업한 이번 스컬의 솔로 정규 앨범에는 '데폰탑(DEH PON TOP)', '우 베이비(Ooh Baby)', '결혼해요', '연예인이고 지랄이고', '진짜배기 둘', '일년에 딱 한번은', '샤이닝 스타(Shining Star)', '호프 로드(Hope Road)', '러브 마이 라이프(Love My life)', '인생 막장', '아이 러브 유 걸(I love you Gir)', '꽃이 진대도', '이기적인 놈이어서', '킵 온 푸싱(Keep On Pushing) 등 총 13곡이 오롯이 담겼다.
타이틀곡 '결혼해요'는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와 합작해 만들었으며 걸그룹 더 씨야의 유진이 피처링했다. 용감한 형제가 스컬을 위해 딱 맞는 곡을 선물하고자 오랜 시간 공들여온 써온 곡이며 맴도는 멜로디와 가슴을 후벼파는 가사가 돋보인다.
[가수 스컬. 사진 = 콴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