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완벽한 하루였다.
김강민(SK 와이번스)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생애 첫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활약했다. SK는 김강민의 맹타 속 NC를 13-6으로 크게 꺾었다.
출발은 특별하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팀이 1-2로 뒤진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들어섰다. NC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회에는 2사 1, 2루에서 최금강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팀이 8-3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NC 이태양의 2구째 119km짜리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느낀 만루홈런 손 맛이었다. 이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기존 12개)도 13개로 늘렸으며 한 경기 최다 타점도 기존 5점(2011년 9월 9일 롯데전)에서 6타점이 됐다.
김강민의 활약은 공격 뿐만이 아니었다. 빠른 타구 능력과 발을 바탕으로 어려운 타구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덕분에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도 5이닝 3실점 투구를 펼치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김강민은 첫 만루홈런에 대해 "언제 쳤는지 기억도 안난다. 고등학교 때도 친 적이 없는 것 같다. 첫 만루홈런인데 뭐든지 처음은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또 한 경기 최다 타점 경신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후반기에만 홈런 9개를 때리면서 '나도 장타를 많이 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장타력이 좋아진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홈런 뿐만 아니라 도루도 기존 기록인 23개를 넘었다. 이날 전까지 24개를 기록한 것. 그는 "도루를 많이 하려고 생각했는데 개인 최다 도루를 넘어섰다. 시즌 전 목표했던 수치와 가깝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강민은 "잘하든 못하든 스트레스는 받기 마련이다"라면서도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잘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말을 맺었다.
[SK 김강민.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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