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재 두산은 니퍼트의 팀이다.
두산은 2일 대전 한화전을 태풍 나크리 영향으로 치르지 못했다. 그러자 송일수 감독은 3일 선발투수로 5선발 김강률이 아닌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니퍼트는 7월 29일 부산 롯데전 이후 4일 휴식을 취한 뒤 5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6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4실점 패전투수. 두산은 에이스 투입에도 6위로 처지면서 4연패를 맛봤다. 올 시즌 니퍼트는 4일 휴식 이후 6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좋지 않다. 4패 평균자책점 4.75. 시즌 평균자책점 4.26보다 높다.
에이스가 4일 쉬고 5일만에 경기에 나서는 건 이상하지 않다. 어떤 선발투수든 최소 1달에 1번꼴로는 화요일-일요일 등판으로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잦아질 경우 달가워할 선발투수는 없다. 니퍼트의 경우 팀 사정에 따라 잔여시즌서 4일 휴식 이후 5일만의 등판이 늘어날 수 있다.
▲ 니퍼트의 높은 책임감과 붕괴된 선발진
두산 선발진은 이미 붕괴됐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노경은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김강률이 5선발로 합류했지만, 파이어볼러로서 제구 안정감이 떨어진다. 1일 데뷔전을 치른 유네스키 마야는 제구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때문에 두산 선발진은 니퍼트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변변한 5선발이 없었다. 이재우, 오현택 모두 적합하지 않았다. 적절한 우천취소와 5일 로테이션으로 겨우 끌어왔다. 송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이 꼬일 때마다 니퍼트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예를 들어 4~5선발이 나설 때 4일 휴식기에 걸리면 이후 곧바로 니퍼트를 내세우는 방식. 니퍼트는 올 시즌 20차례 선발투수로 나섰다. 올 시즌 순수하게 니퍼트보다 선발로 많이 나선 투수는 밴헤켄(넥센, 22경기)이 유일하다. 또한, 니퍼트는 131이닝으로 밴헤켄(135⅔이닝) 다음으로 리그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두산의 니퍼트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결정적으로 니퍼트의 팀 충성도가 매우 높다. 시즌 중 구원 등판을 두 차례나 자원했고, 투수조 미팅을 직접 소집했다. 그러나 니퍼트 역시 중, 장기적으로는 관리가 필요하다. 니퍼트는 지난해 중반 등 근육 통증으로 개점 휴업한 적이 있었다. 이후 직구 스피드가 약간 떨어졌다. 올 시즌 전반적 구위도 예전처럼 언히터블 수준은 아니다. 탁월한 경기운영능력과 한국 4년차를 맞이한 관록으로 승부한다고 보면 된다. 니퍼트 위력이 당장 급감할 가능성은 낮지만, 지금 같은 의존도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된다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 불안한 마운드 사정과 각종변수
앞으로 두산 선발진에 호재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노경은 공백이 발생했다. 두산은 다음주말 9~10일에 게임이 없다. 노경은 없이도 선발로테이션 운영에 당장 문제는 없다. 1일 말소된 노경은이 열흘 이후 1군에 컴백한다면 굳이 대체자원을 마련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경은 공백이 길어질 경우 대체자원이 필요하다. 더구나 유희관을 비롯해 김강률 마야 행보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때문에 선발진 불안 현상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결국 니퍼트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 우천취소로 경기일정이 들쭉날쭉한 상황.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지금처럼 계속 불안할 경우 니퍼트의 5일 로테이션 소화는 잦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잦은 우천취소로 시즌 막판 많은 경기를 소화할수록 니퍼트 의존도는 높아질 수 있다. 아직 두산이 4강 사정권에 들어있다는 점을 봐도 그렇다. 또한, 금주부터는 2연전 체제라 이동거리가 길다. 선발투수들의 체력이 뚝 떨어질 시점. 니퍼트조차 지칠 가능성이 있다. 두산 마운드 현실상 현 시점서 새 얼굴이 갑자기 튀어나올 확률도 낮다. 최근 흐름을 보면 타선이 적절히 보완을 해준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이유로 니퍼트 의존도가 더 높아진다면, 그 역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결국 시즌 초반부터 드러난 불안한 선발진을 수정 및 보완하는 데 실패한 후유증이 시즌 막바지에 극대화될 위험성이 있다. 당연히 4강다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 현재 두산 선발진을 살펴보면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서의 철저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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