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격전술을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다.”
남자농구대표팀이 휴가를 마치고 6일 진천선수촌에 재소집 된다. 대표팀은 스페인 출국(25일) 직전까지 브리검영대학, 일본, 대만, 뉴질랜드를 상대하면서 얻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달 31일 뉴질랜드와의 마지막 평가전 이후 “공격전술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다양한 공격전술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했다.
그동안 수차례 지적된 몸싸움 약세, 포지션 파괴에 의한 빅맨들의 외곽수비 테크닉 보완은 대표팀의 기본적 과제다. 월드컵 직전까지 계속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확실한 공격루트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은 국제무대서 신장, 파워, 기술 모두 부족하다. 극강의 수비력을 발휘해야 한다. 때문에 그동안 치렀던 연습경기와 평가전서 저득점 경기가 나왔을 때 대체로 경기력이 좋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서는 극강 수비력만으로 금메달을 거머쥘 수 없다. 수비조직력이 완벽하게 구축된 상황서 확실한 카운터펀치가 있어야 한다.
▲ 공격전술 개발이 뒷전이었던 이유
유 감독은 그동안 수비조직력 완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공격은 완전히 뒷전이었다. 현실적으로 수비가 무너질 경우 대안이 없다. 결정적으로 유 감독이 대표팀 합숙 중반까지 공격루트 개발에 서두르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 유 감독은 진천선수촌 훈련 당시 “공격루트는 전원이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많이 뛰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대표팀이 추구하는 무한 스위치 디펜스, 풀코트 프레스와 하프코트 프레스, 2-3 지역방어와 변형 1-3-1 지역방어 모두 5명 전원이 쉴새 없이, 톱니바퀴처럼 코트를 누벼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헷지, 디나이, 트랩의 범위 설정과 간격, 타이밍이 생명이다. 활동량이 많으면서도 유기적이고 영리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코트에서 단 1명이라도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으면 조직력이 무너진다.
유 감독이 그동안 빅맨들을 강하게 몰아쳤던 건 골밑에서만 느긋하게 움직였던 KBL, 대학무대 습관을 버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움직임으로도 완성 가능한 공격패턴의 섣부른 장착은 위험했다. 유 감독은 부분적인 움직임으로도 창출 가능한 공격패턴 습관이 수비로 전염될 경우 수비조직력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걸 우려했다. 대표팀이 그동안 세트오펜스서 동료에 활발하게 스위치를 건 뒤 빠져나오면서 패스를 받아 3점슛을 노리는 전술을 주로 다듬어온 건 한국농구의 구조적 한계뿐 아니라 이런 숨은 이유도 있었다. 이 역시 많은 활동량이 기본이다.
▲ 명확한 한계와 해결책
유 감독은 “우리 빅맨들은 공격 테크닉이 전혀 없다”라고 했다. 김주성 정도를 제외하곤 그냥 덩치만 크다는 게 유 감독의 냉정한 진단. 빅맨들이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확실한 1대1 기술과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면 다양한 공격 패턴을 창조할 수 있다. 농구에서 득점확률이 가장 높은 전술이 파괴력 높은 빅맨의 포스트업으로 수비수를 모은 뒤 외곽 패스아웃으로 만드는 찬스. 그러나 지금 대표팀은 이걸 원활하게 할 수 없다. 때문에 한국은 항상 국제대회서 공격할 때 외곽에서 부산스럽게 공만 돌리다 24초 제한시간에 임박해 급하게 슛을 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유 감독은 외곽에서의 정확하고 빠른 스크린 플레이로 슛 찬스를 최대한 많이 창출하려고 한다.
유 감독이 공격전술 개발 필요성을 언급한 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3점슛이 안 들어갈 때가 문제”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수비조직력은 안정궤도에 오른 상황. 그렇다면, 문태종, 조성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때로는 2대2 같은 부분전술로 득점찬스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 40분 내내 1,2차 속공과 스크린을 활용한 외곽슛만을 시도할 순 없다. 접전 상황서 5초, 10초 등 짧은 시간에 긴요하게 활용 가능한 부분전술이 필요하다. 특히 아시안게임서는 절실하다.
예를 들어 김태술은 상대 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패싱센스가 있다. 문태종, 조성민을 제외하고 대표팀서 개인기량이 가장 뛰어난 김주성을 활용한 전술도 예상할 수 있다. 결국 대표팀 믿을 구석은 ‘만수’ 유 감독의 지략과 노련미. 유 감독이 직접 “공격전술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유재학 감독(위), 남자농구대표팀(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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