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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역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에이스였다. 초반 난조에도 굴하지 않고 버텨냈다. 14승은 무산됐지만 에이스의 자격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보여준 한판이었다.
커쇼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71에서 1.82로 다소 올라갔다.
이날 커쇼는 3회까지 2루타 4개 포함 7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다. 2회말 역전 직후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커쇼는 커쇼였다. 4회부터는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고 에인절스 강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고, 타이밍을 뺏는 커브의 움직임도 좋았다.
커쇼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7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71(121⅓이닝 23자책)로 순항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5월에야 본격 합류했으나 6월과 7월 2달간 11경기에서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0.94를 기록, 연달아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8월 첫 등판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1사 후 마이크 트라웃에 안타를 내줬으나 알버트 푸홀스를 1-4-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공 6개로 첫 이닝을 넘겼다.
문제는 2회부터. 2회초 선두타자 조시 해밀턴을 5구째 93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하위 켄드릭에 안타, 데이비드 프리즈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2, 3루 위기에 직면했고, 후속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에 2루타를 얻어맞아 단숨에 2점을 내줬다. 콜린 카우길에 좌전 안타를 맞아 1, 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두 타자를 효과적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후안 유리베의 3점포로 3-2 역전에 성공한 3회초. 커쇼는 트라웃과 푸홀스에 연속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해밀턴의 1루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켄드릭의 3루수 땅볼 때 홈에 쇄도하던 푸홀스가 횡사, 한숨을 돌렸고, 프리즈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역전은 허용치 않았다.
4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 선두타자 아이아네타를 몸쪽 낮게 떨어지는 89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카우길을 1루수 뜬공, 산티아고를 3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5회에는 2사 후 푸홀스에 볼넷을 내줬으나 해밀턴을 89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는 82개로 다소 많았다.
커쇼의 구위는 6회부터 더욱 살아났다. 선두타자 켄드릭을 바깥쪽 낮은 91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프리즈도 6구째 바깥쪽 88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아이아네타는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4-3 리드를 안고 등판한 7회초에는 선두타자 카우길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대타 C.J 크론을 5-4-3 병살타로 잡아 주자를 지웠다. 곧이어 아이바를 4구째 94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104구를 던진 커쇼는 8회부터 브라이언 윌슨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승리가 날아가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윌슨은 8회초 1사 후 푸홀스에 6구째 91마일 직구를 통타당해 좌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커쇼의 14승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초반 난조를 딛고 7회까지 버텨내며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이닝을 끌어가는 것도 에이스의 덕목이다. 이날 커쇼가 그랬다. 팀의 5-4, 9회말 끝내기 승리에는 커쇼의 공도 상당했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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