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얇은 뼈 마디에 작은 얼굴. 한 눈에도 아담하고 예쁜 소녀였다. 32kg을 감량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아기자기한 외모가 잘 어울리는 박보람이었다.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2'에 출연, 톱8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박보람은 4년의 시간 동안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 없이 달려왔다.
"쉬는 시간엔 다양한 연습을 많이 하고, 어떤 장르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공부를 많이 했어요. 댄스부터 시작해서 작사, 작곡, 기타 등을 배우면서 발라드 뿐만 아니라 리듬 있는 노래, 팝이나 어쿠스틱한 느낌까지 다 소화할 수 있게 준비를 했죠"
그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변한 게 있다면 단연 외모다. 77kg에서 32kg을 감량한 박보람의 다이어트 비결은 적게 먹고, 체질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꾸준히 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다이어트다. 그렇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조금은 독하게, 꾸준히 다이어트를 한 결과 32kg 감량, 지금의 예쁜 미모를 갖게 됐다.
"살이 빠지니까 스스로에게 자신도 생겼어요. 옷 입는 것도 달라지니까 다른 사람들의 대우도 달라졌어요. '외적인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젠 남자들의 시선도 느껴져요. 제가 뚱뚱했을 땐 제가 먼저 다른 남자들을 봤는데 이제 앞만 보고 직진해도 저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죠. 재밌어요. 대우가 달라지긴 했지만 속상한 일이기도 해요."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직업을 위해 노력한 만큼 외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세상에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는 박보람이다. '그래도 살을 빼고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박보람은 수줍게 웃으며 '쇄골'을 꼽았다. "저는 쇄골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이렇게 예쁘게 일자 쇄골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발도 10mm 작아졌어요. 몰랐는데 귓볼에도 살이 빠졌지 뭐에요"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만큼 데뷔 무대에서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는 박보람. "기대해 주시고, 많이 궁금해 하셨으면 좋겠어요. '4년 동안 헛되게 보낸 것이 아니구나'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살을 빼서 이번 노래가 잘 어울려서 다행인 것 같아요. 처음엔 안무를 하고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표정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요즘에 재미 들었어요. 하하"
오랜 시간 동안 데뷔를 준비한 만큼 박보람의 이번 데뷔앨범을 기다려온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들. '슈스케2'를 통해서 많은 사랑을 받긴 했지만 잊혀질 까봐 두려워지기도 했다.
"제일 오래 기다려 준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에요. 제가 4년 동안 점점 잊혀지는 걸 가족들이 속상해 하셨어요. '언제 데뷔하냐', '언제 나오냐'고 기다리셨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가장 즐거워하셨던 분들이 가족이에요. 사실 두려웠어요. 무섭기도 했고. 왜냐면 다른 멤버들은 데뷔했는데, 사람들에게 잊혀질 까봐 두려웠죠.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셨더라고요. '당시 많은 분들이 나를 좋아해주셨구나'라고 새삼 깨달았어요"
"4년 동안 다양한 모습을 준비했어요. 이제 앞으로 기대되고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지금보다 더 노력할게요"
박보람의 첫 번째 데뷔싱글 '예뻐졌다'는 '블랙아이드 필승'의 라도와 그룹 블락비 지코가 작업에 참여했다. 이 곡은 힙합리듬이 결합된 미디움템포의 곡으로 한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멜로디와 전반적으로 깔리는 복고풍 피아노가 인상적이다. 가사 속에는 박보람의 식단, 자기관리법을 녹아냈다.
[가수 박보람.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