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가 1위 질주를 이어갔다. 그냥 선두가 아니다. 전북의 축구는 재미까지 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9라운드서 수원에 3-2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38점으로 리그 선두질주를 유지했다.
한 여름 밤의 명승부였다.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요소들이 쏟아졌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는 드물다.
총 5골이 터졌다.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3-2 펠레스코어가 나왔다. 골은 축구의 꽃이다. 5골이 터지는데 하품을 할 관중은 없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8천여 팬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평일 늦은 밤, 이 경기를 본 팬들은 행운아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지만, 그 중에 ‘영웅’이 필요하다. 전북은 K리그 사상 최고의 공격수인 이동국이 있다. 이동국은 혼자 2골을 터트리며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앞서 2경기서 침묵했던 이동국은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9골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동국은 그냥 2골만 넣지 않았다. 이동국의 골로 시작한 경기는 이동국의 골로 끝났다. 3-2 재역전승이 더욱 짜릿했던 이유다. 크로스바를 강타한 그의 환상 발리슛은 보너스였다.
패자 수원도 멋진 경기에 한 몫을 했다. 수원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2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기 때문에, 전북의 재역전승은 더욱 빛났다. 2골도 모두 멋졌다. 염기훈은 기막힌 프리킥을 꽂아 넣었고 김두현은 대포알 왼발을 선보였다.
전북은 그냥 1위가 아니다. ‘성적’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화끈한 1위다. 전북, 그들은 축구까지 재미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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