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유력한 4위 후보였던 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성적은 처참하다. 후반기 11경기서 2승 9패, 이 중 최근 5연패에 빠져있다. 게다가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 마저 무너지며 4강 희망은 더욱 희미해지고 있다.
후반기 들어 심각한 부진에 빠진 KIA은 8월 들어 잦은 우천 취소를 경험하고 있다. 취소된 경기만 8월 들어 4경기다. 이에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의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도 계속 미뤄지며 7일로 연기됐다. 과연 토마스가 호투를 선보이며 희미해진 KIA의 4위 달성 꿈을 되살릴 수 있을까.
토마스는 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국내 무대 첫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다. 첫 선발 경기지만 토마스의 어깨는 무겁다. 7위 KIA는 6일까지 40승 52패를 기록하며 4위 롯데에 5.5경기차로 뒤처져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KIA는 자칫 연패에 빠지면 올 시즌 4강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
토마스는 무릎 부상과 부진이 겹친 데니스 홀튼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영입됐다. 사실상 KIA의 올 시즌 마지막 승부수다. 토마스는 지난달 31일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는 마산 NC전에서 1-8로 뒤진 8회 부담 없는 상황서 나와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중반대에 그쳐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정도의 구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경기서 토마스가 1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은데다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는 등 완벽한 몸 상태에서 던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KIA 선동열 감독도 선발로 나오는 경기를 봐야 그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토마스는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솔트레이크 소속으로 20경기에 나와 4승 8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수준급의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는 이전 기록보다 새로운 리그에서 빠르게 적응해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KIA로서는 토마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토마스는 팀의 5연패 탈출이라는 특명이 어깨 위에 놓여 있다.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 마저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 8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토마스도 선발 등판 경기서 좋은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선발진 재편으로 4위 등극을 노리는 KIA의 마지막 희망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토마스가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구심점 역할을 해준다면 KIA는 양현종-토마스-송은범-김진우-임준섭까지 이어지는 선발진을 완성할 수 있다. KIA가 바라던 최상의 선발진이 완성되는 것이다. 선발진만 제대로 가동돼 6~7이닝 정도 버텨준다면 KIA는 충분히 경기마다 승부를 해 볼만 하다.
과연 토마스가 호투를 펼쳐 KIA의 구세주로 등극할지 아니면 4위 등극을 단지 희망고문으로 만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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