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마야가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 유네스키 마야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한 마야는 갑작스러운 왼팔 근육경련으로 강판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마야는 1일 대전 한화전서 국내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 노 디시전. 송일수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일단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제구력은 인정을 받았다. 낯선 한국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력이 좋았다. 주자견제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대체로 직구가 140km 초~중반에 머물렀지만, 위기 상황서는 140km 후반까지 찍혔다. 완급조절도 괜찮았다..
다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쉽게 던지지 못하고 한화 타자들의 노림수 타격에 결정타를 얻어맞은 부분이 아쉬웠다. 커브와 컷 패스트볼의 활용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달렸다. 송 감독은 “시차 적응은 된 상태다. 게임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 좋지 않은 부분을 수정해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또한, 송 감독은 “넥센전은 실점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만큼 마야에 대한 송 감독의 기대치는 높다.
마야의 두번째 경기. 좋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높아졌지만, 최대강점 제구가 흔들렸다. 5~60구를 지나자 구위와 제구 모두 떨어졌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자 처리했다. 이택근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다. 2회엔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볼카운트 1B2S서 110km 느린 커브를 넣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낮게 깔리는 커브를 강정호가 잘 받아쳤다. 마야는 김민성, 문우람, 비니 로티노를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마야는 3회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택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유한준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내줬다. 박병호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강정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끌려 다녔다. 마야는 4회에도 선두타자 문우람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로티노를 수비방해로 내보냈다. 박동원에게 번트 아웃을 잡아냈으나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와 구위 모두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 커브 각이 많이 무뎌졌다. 하지만, 이택근을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마야는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유한준 상대로 볼카운트 1B2S서 4구 볼을 던졌다. 이후 갑작스럽게 팔을 들어올리면서 1루수 호르헤 칸투에게 다가가 뭔가 말을 건넸다. 마야는 영어 대신 스페인어만 할 줄 안다. 영어와 스페인어에 두루 능통한 칸투를 통해 벤치에 자신의 몸 상태와 의사를 전하기 위한 액션.
알고보니 마야는 유한준을 상대할 때 갑작스럽게 왼쪽 팔에 경련이 일어났다고 한다. 물론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은 아니지만, 와인드업을 할 때 왼팔이 갑자기 제대로 굽혀지지 않고 경련이 일어나면 정상적 투구는 불가능하다. 결국 마야는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스스로 강판했다. 그런데 마야는 막상 강판하고 나니 왼쪽 팔이 괜찮아졌다고 한다. 두산은 선수보호 차원에서 마야를 당장 병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대신 변진수를 내세웠다.
마야는 데뷔전에 이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강점이라던 제구가 흔들렸다. 4개의 볼넷을 내줬고, 볼카운트도 유리하게 잡아나가지 못했다. 또한, 투구수 60개를 넘기자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면서 스테미너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두산으로선 마야의 건강, 컨디션 체크에 비상이 걸렸다. 선발로테이션 상황이 좋지 않은 두산 선발진 현실을 감안하면 좋지 않은 일이다.
[마야.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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