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그래도 변진수가 두산에 위로를 해줬다.
두산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7일 잠실 넥센전. 홈 데뷔전을 치른 유네스키 마야가 5회 선두타자 유한준을 상대하다 갑작스럽게 왼쪽 팔 근육 경련으로 자진강판했다. 두산 벤치는 부랴부랴 변진수를 준비시켰다. 변진수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동안 마야가 약간의 시간을 끌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순간이었다.
변진수가 두산을 위로했다. 마야가 4회까지만 던지는 건 두산의 플랜A가 아니었다. 그러나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온 변진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4회말 정수빈의 역전타로 앞서가기 시작한 두산. 그러나 5회초 선두타자는 3번 유한준이었다. 2B2S서 초구 볼을 던진 변진수는 결국 8구 접전 끝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 경기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 장면이었다.
변진수는 기세를 드높였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강정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넥센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처리한 것. 변진수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 문우람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비니 로티노를 초구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내보냈으나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그 사이 두산은 1점을 추가하면서 5-2로 앞서갔다. 변진수가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두산으로 흘렀다. 두산은 선발로테이션이 붕괴됐다. 때문에 마야 행보는 매우 중요했다. 사실 두산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부상으로 물러난 마야만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다. 또한, 7월 1일 KIA전 이후 약 40여일만에 세이브 추가를 노린 이용찬의 블론세이브도 뼈아팠다. 연장 12회에 맞은 결승 솔로포는 더 뼈 아파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진수의 호투는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윤명준 이현승 정재훈 이용찬이 두산 필승조다. 여기에 사이드암 변진수가 제 몫을 해줄 경우 두산 불펜진은 한결 탄력을 받는다. 원래 변진수는 좋은 공을 갖고 있다. 공격적 투구도 강점이다. 하지만, 기복이 심했다. 때문에 그동안 송일수 감독에게 확실하게 어필하지 못했다. 변진수를 비롯해 이현승 정재훈도 제 몫을 했으나 이용찬의 블론세이브로 변진수의 구원승이 날아갔다. 하지만, 2이닝을 효과적으로 투구했다. 두산으로선 변진수 옵션을 자신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변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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