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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지난 4년간 61승을 올린 정상급 좌완 C.J 윌슨(LA 에인절스)과의 맞대결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시즌 13승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39에서 3.21로 끌어내렸다.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윌슨과의 선발 맞대결서 완승을 거둔 류현진이다.
윌슨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0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74로 이전과 견줘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3차례나 15승 이상을 올리는 등 총 61승을 따내며 빅리그 정상급 좌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에인절스 이적 첫해인 2012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3경기에서 17승 7패 평균자책점 3.39를 마크하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류현진도 데뷔 첫해인 지난해 14승을 올렸고, 올해도 21경기에서 12승 9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 잡았다. 지난 4년간 꾸준히 활약한 리그 정상급 좌완투수와의 자존심 대결은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류현진은 호투했고, 윌슨은 부진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에인절스 강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특히 4회말에는 에인절스가 자랑하는 마이크 트라웃과 조시 해밀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4회부터는 93~94마일 빠른 공으로 우위를 점했다. 5회까지 안타와 몸에 맞는 볼 하나씩만 내주며 위력을 입증한 류현진. 지난해 2피안타 완봉승의 재현도 기대됐다.
반면 윌슨은 3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와 맷 켐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실점하며 기선을 제압 당했고,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후안 유리베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4점째를 내줬다. 곧이어 후속타자 A.J 엘리스까지 출루시키며 흔들렸고, 투구수도 100개에 도달했다. 에인절스 벤치는 윌슨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코리 라스무스와 교체했다.
윌슨은 물러났지만 류현진은 호투를 이어갔다. 6회말 볼넷과 2루타 하나씩을 허용하며 2사 2, 3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기막힌 수비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7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에도 직구 최고 구속 93마일까지 나올 정도로 훌륭한 구위를 유지했다. 윌슨은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의 호투를 지켜봐야만 했다. 류현진은 6-0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8회부터 제이미 라이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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