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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LA 에인절스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13승을 거뒀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최근 선발 4연승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단 1승만 더하면 지난해 승수와 타이기록이 된다. 개인 첫 15승 도전도 눈 앞에 다가온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LA 에인절스 상대 강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에인절스전 통산 2경기서 2승 16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자 유일한 완투완봉 경기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동부원정, 인터리그 경기서 유난히 힘겨워했다. 인터리그 원정 약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날 전까지 4경기서 평균자책점 8.70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인터리그 원정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LA 에인절스전 강세를 이어갔다. LA 에인절스는 지난해와는 멤버가 살짝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조쉬 해밀턴 등은 현재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다. 트라웃은 지난해 실버슬러거를 수상하며 이날 전까지 타율 0.302 25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만 23세의 신성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내셔널리그서 MVP에만 세 차례 선정됐던 푸홀스도 21홈런 79타점으로 맹타 행진. 아메리칸리그 MVP 한 차례 경력이 있는 해밀턴도 8홈런 35타점으로 한 방이 있다.
이런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류현진이 극강의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이날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2루타 한 방을 맞았고, 콜린 카우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상위타선과 중심타자들에게 출루를 최소화했다. 이날 류현진은 LA 에인절스 타자들에게 단 한 차례만 3루를 허용했다. 백미는 6회였다. 1사 후 에릭 아이바에게 볼넷을 내준 상황서 트라웃을 직구로 3루 땅볼 처리했다. 푸홀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해밀턴을 95마일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수비 도움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류현진의 구위와 제구는 수준급이었다.
류현진을 가장 잘 아는 포수 A.J. 엘리스와의 호흡이 절묘했다. 최근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슬라이더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엘리스는 이날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요구했다. 1회 체인지업으로 기선을 제압하더니 2회엔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2회엔 다시 커브를 섞는 방식이었다. 3회 이후엔 직구 비중을 높였다. 변화무쌍한 볼배합에 LA 에인절스 타선이 침묵했다.
결국 류현진이 에인절스 천적이 됐다. 류현진으로선 아메리칸리그, 그리고 인터리그 원정 약세를 털어낼 수 있는 기분 좋은 기록을 안게 됐다. LA 다저스는 매년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와 기본적으로 4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맞대결은 끝났지만, 내년 이후에는 류현진이 표적선발로 나설 수도 있을 것 같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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