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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류현진의 시즌 13승 달성의 특급 도우미는 유격수 미겔 로하스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7-0으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시즌 13승(5패)째를 따냈다.
이날 류현진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없었다면 그의 13승 달성은 또 다시 무산될 수도 있었다. 특히 지명타자로 나선 핸리 라미레즈를 대신해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로하스의 호수비가 빛났다. 로하스는 호수비와 함께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로하스의 수비가 가장 빛난 순간은 3회였다. 로하스는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이아네타의 2루쪽 깊은 타구를 잘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거의 안타성 타구였지만 로하스의 호수비가 빛났다. 이후 2사 1루 상황에서도 에릭 아이바의 타구를 잘 잡아 빠르게 런닝 스로우로 연결시키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5회에도 땅볼 타구 2개를 깔끔하게 처리해 1루로 송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로하스의 호수비는 끝나지 않았다. 로하스는 6회말 선두타자 콜린 카우길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쫓아가 잡아냈다. 그는 곧바로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했다. 하지만 1루심 매니 곤잘레스의 콜은 세이프였다. 카우길의 발이 먼저 들어왔다는 판정. 이에 다저스는 챌린지(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됐다. 로하스의 호수비가 또 다시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로하스는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수비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로하스는 사실 타격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올 시즌 46경기에 나와 타율 2할(85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공격보다 수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올 시즌 주로 대수비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로하스의 이날 수비는 안정감이 있었다. 특히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연이은 호수비는 에인절스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이렇다 보니 시즌 내내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주전 유격수 라미레즈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로하스의 이날 빈틈없는 수비는 류현진의 13승 달성에 큰 도움을 줬다. 로하스가 이날처럼 공수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를 바라보는 다저스에게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미겔 로하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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