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뻔한 로맨틱 코미디가 식상한 관객들을 위한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가 등장했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던 은진(강예원)이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 현석(송새벽)과 인생 최고의 연애를 이어가던 중, 그에게 숨겨진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토리만 보면 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비슷할 것이라 예상되기 쉽지만 '내 연애의 기억'은 후반부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을 만한 반전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폐막한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이 색다른 반전에 대해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배우들의 완벽한 캐스팅이다. 솔직하면서도 화끈한 매력이 돋보이는 은진 역은 강예원, 어눌하지만 배려심 넘치는 순수남 현석 역은 송새벽이 맡았다. 은진은 강예원을 위한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극 중 180도 다른 극과 극 매력을 선보이는 송새벽 역시 마찬가지다.
또 털털하지만 사랑스러운 은진의 후배 소영 역으로 박그리나, 열혈 해병대 출신인 은진의 동생 은결 역으로 김현준이 출연해 톡톡 튀는 감초 연기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촬영, 연출 기법이 시각적 즐거움을 안기며 장영규와 달파란의 손에서 완성된 섬세한 음악 또한 '내 연애의 기억'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단지 삽입된 이미지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현석의 심리를 표현해 주는 장치로써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메가폰을 잡은 이권 감독은 '내 연애의 기억'에 대해 사랑에 대한 일종의 성장 영화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영화 초반은 연애 좀 해본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반면 후반에는 영화를 보는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달콤살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연애의 기억'은 오는 21일 개봉된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 스틸. 사진 = 디씨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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