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144km. 패스트볼이라고 해도 느린 구속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좌완투수가 슬라이더를 144km까지 던졌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7월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내용도 좋았다. 4경기동안 평균자책점은 1.04에 불과했다. 특히 4승을 1위 삼성, 2위 넥센, 3위 NC, 4위 롯데를 상대로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출발은 지난 4경기보다도 좋았다. 특히 3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패스트볼의 경우 150km를 쉽게 넘나 들었으며 슬라이더 역시 144km까지 나왔다.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제구 역시 원하는대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정도로 좋았다.
때문에 경기 초반 KIA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에 쉽사리 손을 대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2스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의 152km짜리에 어설픈 스윙을 보이며 삼진을 당했다. 다른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빠른 공에는 커트하기 바빴으며 김광현의 트레이드마크인 슬라이더에 연신 헛스윙했다.
이날 김광현은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54km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는 144km까지 형성됐다. 144km가 어쩌다 나온 것이 아닌, 경기 초반에는 연이어 이 근처 구속이 나왔다. 1회 신종길을 상대로 144km 슬라이더를 던진 데 이어 3회 강한울을 삼진으로 처리할 때도 슬라이더가 144km까지 나왔다.
김광현은 7⅔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하지만 구위만큼은 평소보다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이날 문학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사로 잡았다.
비록 12승에는 실패했지만 김광현의 '완벽히 돌아온 몸 상태'는 확실히 증명한 경기다.
[SK 김광현.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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