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밴헤켄이 13연승은 이어갔지만, 좋지 않은 세부기록으로 웃을 수는 없었다.
넥센 밴헤켄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했다. 5이닝 1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5실점을 기록한 벤헤켄은 시즌 16승(4패)째를 따냈다. 5월 22일 한화전 패배(5이닝 1자책) 이후 선발 13연승을 내달렸다. 역대 선발 최다연승 신기록을 이어갔다. 다승 선두를 달렸지만, 5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은 2.79서 3.01로 올랐다. 평균자책점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찰리 쉬렉(NC, 2.84)에게 1위를 넘겼다.
밴헤켄은 2일 잠실 LG전서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선발 12연승으로 종전 선발 최다 11연승(1996년 조계현)을 갈아치웠다. 밴헤켄의 무적행진은 이날도 계속됐다. 하지만, 밴헤켄은 최근 언히터블 기세와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이 페이스라면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만에 20승 투수 탄생이 유력하다. 넥센 타선을 감안하면 22승을 넘어서지 말라는 법도 없다.
또한, 밴헤켄은 13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한화를 제외하곤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두산에 3승으로 가장 많이 재미를 봤고, SK LG 삼성 KIA에 2승, NC 롯데에 1승을 거뒀다.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이날까지 82이닝 28자책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또한, 밴헤켄은 2012년 브랜든 나이트와 함께 역대 구단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밴헤켄은 1회 4점을 지원받고 출발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불의의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정수빈 김현수 호르헤 칸투를 연이어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다. 1점을 내줬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지능적 투구였다. 알고도 공략하지 못하는 직구와 포크볼 위력이 여전했다. 밴헤켄은 2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바가지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겐 2루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재원 이원석 김재호를 연이어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밴헤켄은 3회 1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제구가 살짝 흔들렸다. 김현수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 그러나 칸투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홍성흔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4회와 5회에도 살짝 흔들렸다. 4회 1사 후 오재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밴헤켄은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김재호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2루방면 내야안타를 내주더니 칸투와 홍성흔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줬다. 10피안타를 기록하는 순간. 올 시즌 밴헤켄이 두 자리 수 안타를 내준 건 6월 18일 KIA전(11피안타)에 이어 두번째다. 밴헤켄은 오재원에게도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내주면서 5점째를 내줬다. 결국 올 시즌 1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4월 22일 롯데전(7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최다 자책점. 그나마 계속된 위기서 이원석을 삼진,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을 막았다.
밴헤켄은 연승은 이어갔지만, 최근 등판 중 내용은 가장 나빴다. 10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9개로 괜찮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까지 찍혔다. 그러나 포크볼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체인지업 위력도 떨어졌다.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11개의 안타를 얻어맞았다. 물론 에이스도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다. 확실히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밴헤켄으로선 올 시즌 최고투수 자존심에 살짝 상처를 입었지만, 연승기록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밴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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