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16점' 한국 女 배구, 세계 최강 브라질에 완패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괜히 세계 최강이 아니었다. 전력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하 한국, 세계랭킹 10위)이 세계랭킹 1위 브라질에 완패했다.

한국은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예선 라운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스피드와 높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세트스코어 0-3(16-25 12-25 15-25)으로 완패했다. 홈에서 열린 1주차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대회 전적 2승 2패를 마크했다.

이날 한국은 리베로 김해란-김연경(주장)-박정아-한송이-김희진-이재영-이다영이 선발 출전했고, 브라질은 클라우디노 파비아나(주장)-린스 다니엘-타이자 메네지스-재클린 페레이라-셰일라 카스트로-페르난다 가라이-리베로 브라이트 카밀라가 먼저 코트에 들어섰다.

한국은 1세트부터 주전 전원이 고르게 공격에 가담한 브라질을 막아내지 못했다. 가라이와 셰일라의 고공강타는 위력적이었다. 김연경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브라질의 장신 숲을 뚫어내지 못한 채 16-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서는 서브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브라질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세트플레이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위력적인 공격도 실종됐고, 결국 12-25로 2세트를 내줬다. 47분 만에 두 세트를 뺏기며 위기에 직면한 것.

3세트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5-8 상황에서 상대 공격과 블로킹에 연속 실점했고, 이어진 가라이의 서브득점으로 5-11까지 끌려갔다. 8-14에서는 페레이라의 오픈공격과 타이자의 속공 등으로 연거푸 3점을 내주며 추격 의지마저 잃었다. 김연경이 재치 있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한 번 벌어진 틈이 너무나 컸다. 결국 15-23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이 16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이재영(6점)과 한송이, 김희진(이상 3점)의 공격이 잘 통하지 않았다. 블로킹에서도 브라질에 4-12로 완전히 밀렸다. 브라질은 가라이(15점), 타이자(13점), 셰일라(10점)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페레이라(9점), 파비아나(8점)까지 골고루 득점에 가세했다.

한편 한국은 다음날(10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세계랭킹 2위 미국과 맞대결한다.

[김연경(사진 왼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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