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5K’ 에르난데스, 다저스 데뷔전 쾌투…노 디시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르난데스가 LA 다저스 데뷔전서 쾌투했다.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87서 3.83으로 낮췄다.

에르난데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최근 LA 다저스가 필라델피아서 긴급수혈한 선발자원. 다저스는 8일 필라델피아에 추후 마이너리거 2명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웨이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에르난데스는 클리블랜드 시절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었다. ‘파우스토 카모나’라는 이름으로 활약했으나 2012년 신분위조가 발각되면서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정식으로 미국 비자를 받고 메이저리거 생활을 이어왔다.

에르난데스는 2006년 메이저리그서 데뷔했다. 2007년 19승(8패)을 따내며 C.C. 사바시아와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다. 2012년까지 클리블랜드서 뛴 그는 2013년 탬파베이, 올 시즌 필라델피아를 거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65승90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엔 이날 전까지 6승 8패 평균자책점 3.87. 에르난데스는 최근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88로 좋았다. 결국 다저스는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조시 베켓을 대신해 에르난데스를 택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에르난데스의 투구는 괜찮았다. 전형적 땅볼투수로서 싱커 구사가 돋보였다. 1회는 흔들렸다. 카를로스 고메즈에게 싱커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헤랄도 파라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은 뒤 라얀 브론에게도 체인지업을 넣었으나 중월 2루타를 맞았다. 1사 2,3루 위기. 후속 아라미스 라미레즈에게 싱커를 던졌으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스쿠터 제넷에게 싱커를 던져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라일 오버베이를 체인지업으로 2루수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1회를 마쳤다.

에르난데스는 2회 안정감을 찾았다. 마틴 말도나도를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에르난데스는 엘렌 헤라라도 싱커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카일 로시에겐 싱커로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3회 고메스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다저스 데뷔 첫 탈삼진. 파라를 싱커로 좌익수 뜬공 처리한 에르난데스는 브론도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 처리했다.

에르난데스는 4회 선두타자 라미레즈를 싱커로 포수 팝 플라이 유도했다. 제넷에겐 초구 직구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오버베이에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에르난데스는 5회에는 말도나도, 헤레라, 로시를 모두 싱커로 삼진 처리했다. 6회에도 고메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한 에르난데스는 파라에게도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드라이브를 유도했다. 브론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을 솎아냈다.

에르난데스는 타석에선 데뷔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밀워키 선발투수 카일 로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이후엔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에르난데스는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할 차례에 대타 저스틴 터너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기대이상의 호투였다. 싱커, 체인지업 조합은 기가 막혔다. 1회 흔들린 게 옥에 티였지만, 2회부터 6회까지 밀워키 타선을 압도했다. 땅볼 투수로 알려졌으나 삼진 잡는 능력도 좋았다. 6이닝을 단 65개의 투구수로 막아냈다. 경제적 투구의 진수였다. 스트라이크도 49개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앞으로도 이 정도로만 해내면 LA 다저스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조시 베켓 공백은 물론이고 다저스 선발진 후미가 좋아질 것 같다. 물론 좀 더 검증은 필요하다.

[에르난데스, 사진 = MLB.com 캡쳐]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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