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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라미레즈 부상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밀워키와 원정 3연전에 들어갔다. 8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4연전을 마친 뒤 곧바로 밀워키로 이동해 피로감이 높았다. 밀워키 원정 3연전 이후엔 다시 애틀란타로 이동해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상당히 피로한 일정. 샌프란시스코와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다툼을 하는 LA 다저스로선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경기초반부터 악재가 발생했다. 1회초 공격 직후 4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핸리 라미레즈가 미겔 로하스로 교체된 것. 라미레즈는 옆구리 통증으로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로하스의 투입은 수비에선 안정적이지만, 타순이 4번이라는 게 함정이었다. 로하스는 전형적 수비형 유격수. 전날 야간경기 후 이동한 후유증이 남은 LA 다저스는 경기중반까지 무기력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웨이버 트레이드로 영입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맹투했으나 분위기를 끌어오지 못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7회 승부수를 던졌다. 잘 던지던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저스틴 터너를 대타로 내세운 것. 터너는 중전안타를 때려 매팅리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곤잘레스의 동점 1타점 우전적시타가 터졌고 4번타자 로하스 대신 타석에 들어선 안드레 이디어마저 3유간 내야안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문제는 7회말 수비부터였다. 이디어는 곧바로 투수 제이미 라이트로 교체됐다. 문제는 터너. 터너가 로하스를 대신해 유격수에 들어갔다. 올 시즌 9번째 유격수 출전. 터너는 3루, 1루가 두루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유격수 수비는 불안한 편이다. 라미레즈가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한 채 교체됐고, 타격이 약한 로하스는 7회 대타작전을 위해 교체된 상황. 결국 LA 다저스 입장에선 터너가 잔여 이닝 동안 유격수 수비를 잘 해내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터너는 7회말 선두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즈의 3유간 타구를 기가 막한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유격수 수비에 곧잘 적응하는 모습. 이대로만 이어지면 매팅리 감독의 대타 작전과 터너의 활약이 부각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J.P 하웰이 대타 리키 윅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대타 마크 레이놀즈의 타구는 유격수 터너 방향으로 날아갔으나 터너가 간발의 차로 걷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마틴 말도나도에게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2사 1,2루서 대타 크리스 데이비스의 타구가 유격수 터너에게 향했다. 그러나 터너가 펌블을 범하면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만루가 됐다. 후속 카를로스 고메스의 타구도 터너에게 향했다. 이번엔 숏 바운드 타구를 수습한 터너가 1루 원바운드 송구 실책을 범해 역전 점수를 내줬다. 결국 헤랄도 파라의 2타점 중전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터너의 연이은 2실책이 뼈 아팠다. 라미레즈 대신 투입된 수비가 좋은 로하스를 7회에 안드레 이디어로 바꾼 것도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확실히 터너의 유격수 수비는 3루와 1루에 비해 불안했다.
이날은 수비가 삐걱거렸지만, 사실 라미레즈의 부상이 가장 큰 문제다. 수비는 살짝 불안하지만, 중심타자로서 다저스 타선서 묵직한 역할을 해왔다. 라미레즈가 하루만 빠진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공백이 길어진다면 LA 다저스로선 공격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라미레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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