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결과는 완투패였다. 하지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의 투혼은 감동이었다.
리오단은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완투를 선보였다. 당연히 승리해야 마땅한 투구 내용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타선이 7안타 3볼넷에도 무득점 침묵하며 0-1로 패배, 시즌 9번째 패배(6승)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리오단.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으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 자신감을 갖고 나선 이유다. 올 시즌 한화전 3경기에서 22이닝 2자책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79개)와 커브(18개), 커터(10개), 체인지업(5개)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에 맞섰다.
1회부터 찾아온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 안타를 내준 뒤 폭투와 정근우의 땅볼, 김경언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태균을 삼진, 펠릭스 피에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부터 4회까지는 9명의 타자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5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최진행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다. 송광민의 2루수 땅볼로 계속된 1사 3루 상황에서는 조인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강경학에 안타를 맞아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1사 후 김경언에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 허용 없이 슬기롭게 위기를 넘겼다.
공 11개만 던지고 7회와 8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리오단. 9회초 2사 후 피에의 볼넷과 최진행의 안타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송광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 9이닝을 모두 마쳤다. 임무를 완수한 순간. 1루측에 자리 잡은 LG 홈팬들은 리오단을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리오단의 투혼에 대한 예우였다.
하지만 LG는 9회말 공격서도 무득점 침묵한 끝에 결국 0-1로 패했다. 팀의 3연승도 끝났다. 하지만 리오단의 112구 투혼은 잠실구장을 찾은 25,072명의 팬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 "리오단이 잘 던졌는데, 득점에 실패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코리 리오단.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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