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요즘 '안정진 트리오'는 한화의 필승 공식이다. 안영명과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또 한 번 빛났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0 한 점 차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전적 36승 54패로 정확히 4할 승률에 도달했다.
이날 경기 전 김응용 한화 감독은 "안영명과 박정진, 유창식이 잘해주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필승 공식으로 떠오른 이들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 이날은 어느 때보다 아슬아슬했던 한 점 차 승부였기에, 셋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한화는 선발 유창식이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물러났다. 전반기였다면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는 상황. 하지만 '안정진 트리오'가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 잡은 이후 사정이 많이 달라졌기에 마냥 좌절할 필요는 없었다.
역전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LG 최경철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한화로선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셈. 하지만 아직 3이닝이나 더 남아있었기에 안심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선두타자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성훈을 3루수 땅볼, 황목치승을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⅔이닝을 출루 허용 없이 완벽하게 막아내며 제 몫을 했다.
8회는 박정진의 몫이었다. 선두타자 박용택을 6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정의윤을 1루수 뜬공, 브래드 스나이더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점수 차는 그대로 1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한화는 주저없이 윤규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필승공식의 마지막을 장식할 카드였다.
믿음은 헛되지 않았다. 윤규진은 9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선두타자 채은성을 3루수 땅볼, 손주인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손쉽게 2아웃을 잡아냈고, 대타 이진영마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계투진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안정진 트리오'가 제대로 존재감을 뽐낸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유창식을 비롯해 안영명과 박정진, 윤규진이 무실점으로 잘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세이브를 따낸 윤규진은 "셋이 함께 하니 더 안정적이다. 앞에서 막아주니 부담감도 덜하다. 다치지 않고 시즌 마무리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윤규진(오른쪽)과 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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