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요즘 한화 이글스는 '안정진 트리오(안영명-박정진-윤규진)'의 활약에 웃는다. 이들이 확실한 승리조로 자리매김한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름처럼 안정감이 넘친다. 한화의 최근 20경기 13승 7패 상승세에는 이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한화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불펜 불안으로 수많은 경기를 내줬다. 마무리부터 흔들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뒷문지기로 낙점된 송창식이 흔들렸고, 김혁민과 '루키' 최영환까지 마무리 보직을 부여받았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을 이뤄내고도 재역전패하는 경기도 종종 나왔다. 이는 고스란히 연패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안정진 트리오'가 확실한 승리조로 자리매김한 이후 걱정이 크게 줄었다. 최근 20경기에서 13승 7패(승률 0.650)를 기록했고, 후반기에도 8승 6패로 선전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달 22일 NC전 승리로 2011년 이후 첫 4연승을 달렸고, 이후 3연승 한 차례, 전날(8일) LG전까지 3차례 2연승을 달렸다. 2연패와 3연패가 한 차례씩 있으나 이전처럼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선수들도 조금씩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있다.
이들의 후반기 개인 성적을 살펴보자. 안영명은 후반기 7경기에서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2.31로 제 몫을 다했다. 박정진은 같은 기간 6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렸는데, 평균자책점이 6.75로 다소 높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내며 3실점한 지난달 22일 NC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한 점만 내줬다. 윤규진도 6경기 1승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에 2차례나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런데 표면적인 기록만으로 이들의 후반기 활약을 평가하는 건 가혹하다. 후반기 들어 '안정진 트리오'가 모두 함께 나선 4경기에서 팀 성적은 4전 전승.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나온 경기의 팀 성적은 6승 1패다.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다.
전날(9일) LG전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선발 유창식에 이어 안영명과 박정진, 윤규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안영명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LG 최경철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7회말은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어 등판한 박정진이 8회, 안영명이 9회를 완벽하게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유창식과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이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고 칭찬했다.
8번째 세이브를 따낸 윤규진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는 "포수 조인성 선배님께서 항상 경기 전에 여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경기 중에도 내 구질에 대해 칭찬해주셔서 항상 힘이 된다. 볼넷을 줄이려고 노력하니 삼진도 늘어났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안)영명이와 (박)정진이 형이 앞에서 막아주니 안정감이 더해졌고, 내 부담도 줄었다. 체력적인 부담도 없다"며 "남은 시즌 부상 없이 마무리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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