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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예능 경험이 적은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이번엔 양질의 컨텐츠를 잘 완성시킬 수 있을까?
엑소는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엠넷 K팝 타임슬립 ‘EXO 902014’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사회를 맡은 방송인 전현무와 정유진 PD도 함께 했다.
엑소는 앞서 MBC뮤직 '엑소의 쇼타임', 엠넷 '엑소의 뜨거운 순간'등 리얼리티 프로그램 위주로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엑소의 현실적이고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팬들에게 '떡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프로그램의 부실한 구성 및 내용 등으로 인해 보는 재미는 없었다. 그나마 얻은건 지금은 엑소를 떠난 크리스(우이판)의 반전 매력이었다.
엑소는 한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고 멤버 개개인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그만큼 팬덤도 거대하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이견없이 그들을 '킬러 컨텐츠'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선 예능에서 이 킬러 컨텐츠는 잘 활용되지 못했고,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지 못한게 사실이었다.
이에 대해 정 PD는 "엑소를 데리고 예능을 했지만 혹평을 받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그 당시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 엑소 스케줄이 워낙 바빠서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래도 이번엔 바쁜 와중에도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엑소가 그간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보여줬는데, 뮤직비디오에서는 다른 모습들을 많이 봤다. 수호의 경우 반듯할 것만 같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멤버들 역시 열의를 보였다. 우선 수호는 "엑소 11명 멤버 모두 90년대 이후에 태어났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기 때문에 90년대 가수 선배님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배님들의 작품도 느끼고 다시 만나면서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멤버 레이는 "너무 기분이 좋다. 촬영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내가 존경하는 가수 선배님들의 곡으로 노래하게 돼 설레고 떨린다"고 소감을 밝힌 후 "내가 좋아하는 선배는 보아다"라고 기습 고백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걱정되는 부분은, 중국인 멤버인 레이와 타오, 루한이 90년대 한국 가수들의 노래르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느냐 여부다. 그러나 루한은 문제 없다는 듯 당당한 태도로 "난 원래 어렸을??부터 H.O.T. 광팬이었다. 그들이 모든 노래를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90년대에 데뷔한 선배들에 대해 아는 것이 되게 많다"고 말했다.
반면 타오는 "난 솔직히 말하면 모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뮤비 촬영현장에서 노래를 듣고 좋아졌다. 다행히 선배님들이 날 잘 챙겨줘 열심히 잘 찍었다. 뮤비를 찍고 난 후에 알았다. 죄송하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레이는 "좋은 노래에는 중국, 한국 국경 구분이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많이 노력하고 우리 엑소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엑소에게 잘 맞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겉으로 보기엔 완전히 SM 잔치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엑소와 SM C&C 전현무가 주임이 되기 때문. 게다가 H.O.T. 신화 등 SM 소속 가수들이 전설로 다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90년대 가요계는 지금과 달리 SM 중심으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전현무는 "엑소와 내가 SM 소속일 뿐, 출연하는 가수들 중에는 SM과 전현 상관없는 분들도 출연했다. SM이냐 아니냐가 포인트가 아니다. SM이 워낙 90년대에 활약했기 때문에 우려가 있는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은 '90년대 인기가 없었느냐 있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EXO 902014’는 엑소가 90년대와 2014년을 연결해 선배가수의 명곡과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엑소는 매 회 선배들의 명곡으로 제작하는 ‘2014년 버전’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오는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엑소와 전현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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