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4번타자 같은 1번타자다.”
삼성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올 시즌 9개구단 외국인타자 중 가장 팀 공헌도가 높다. 시즌 전만해도 이름값에서 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나바로는 15일 현재 91경기서 타율 0.331 24홈런 76타점 89득점 15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득점권타율은 무려 0.425로 리그 1위다. 1번타자로서 30홈런에 당당히 도전하고 있다. 나바로는 14일 인천 SK전서도 7회 2사2루서 SK 에이스 김광현에게 결승 좌월 1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15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가 효자다 효자. 4번타자 같은 1번타자다”라고 웃었다. 정확한 표현이다. 나바로는 어지간한 다른 팀 클린업트리오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류 감독은 “내야수 중에 저 정도로 잘 쳐주는 선수가 있나?”라고 말한 뒤 “지금으로선 내년에도 재계약을 하고 싶다”라고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나바로가 삼성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했다. 시즌 들어가기 전 삼성의 고민은 1번타자와 2루수였다. 배영섭이 군입대하면서 1번타자 공백이 생겼고, 조동찬이 지난해 여름에 LG 문선재와 충돌해 무릎을 크게 다치면서 시즌 아웃된 뒤 올 시즌 초반 복귀가 어려웠던 상황. 류 감독은 나바로를 2루수에 기용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류 감독은 “조동찬이 일찍 복귀했다면 나바로를 중견수로 썼을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정형식, 이영욱 등이 연이어 부진했기 때문이다. 만약 조동찬이 조기에 복귀했고 나바로가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면 박해민이 자리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바로 역시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로 뛰었다면 타격성적이 어떻게 나왔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류 감독은 “나바로가 결국 1번타자로 자리를 잡으면서 모든 패가 다 풀렸다”라고 했다.
1번타자 2루수로 자리잡으면서 삼성 라인업을 완벽하게 채운 나바로. 류 감독은 “우리가 김상수 백업을 확실하게 만드는 게 과제인데, 만약 김상수가 다칠 경우 나바로가 유격수 수비를 해야 한다. 원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유격수였다. 수비범위는 상수보다 좁아도 송구능력이 좋다”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나바로가 공수에서 삼성중심으로 완전히 뿌리내렸다.
[나바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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