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역대 최단기간 그리고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명량'의 흥행은 스크린 안이 아닌 밖에서도 이뤄졌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책이 주목받았고 영화의 촬영지를 도는 관광 상품이 등장했을 뿐 아니라 '이순신'이라는 키워드로 묶이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방송이 준비되는 등 스크린 밖 역시 '명량'의 시대였던 것.
가장 먼저 조짐을 보인 건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책. 교보문고의 집계에 따르면 8월 2째주(8월 6~12일) 이순신의 생애를 그린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가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8월 첫째주(7월 30일~8월 5일) 38위를 기록하며 다시 베스트셀러가 된 책임에도 한 주 만에 26계단 순위가 상승한 것. '명량' 개봉 전인 7월 4째주(7월 23일~29일) '칼의 노래'는 20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또 7월 4째주 소설로 출간된 '명량'이 194위를 차지, 8월 첫째주 62위로 상승, 한 주 후인 8월 둘째주 40위를 기록. 영화를 책으로 옮겨 놓은 작품임에도 판매순위가 급상승하며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영화 '명량'의 촬영지와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 상품도 선을 보였다. 일본 군대 출정식,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는 백성들의 모습 등이 촬영된 곳이 완도 청해포구 촬영장. 이에 청해포구와 명량대첩탑·명량대첩비·어록비·충무공유물전시관 등의 시설물이 있는 우수영국민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의 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이 외에도 지난 13일 개막한 제53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관객들로 북적이고,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등이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방송에서도 이순신이 주목 받았다. 특이한 건 익히 봐왔던 다큐멘터리처럼 이순신 장군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한 방송이 아니라는 점. 달인의 경지에 이른 일반인들을 소개하는 한 프로그램에서는 '명량'에도 등장한 거북선 모형을 제작하는 달인, 이순신 장군이 좋아하는 숭어를 투망으로 잡는 달인,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들이 쏜 화살을 만든 달인 등이 출연하는 내용을 내보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명량'을 관람해 화제가 됐고, 정치권에서도 '명량' 관람 열풍이 불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 역사를 되짚어가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유명 강사가 명량해전과 이순신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해주는 강의가 공개돼 화제몰이를 했다.
[사진 = 청해포구 세트장 전경, 소설 '칼의 노래'와 '명량' 표지]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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