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1회 흔들림은 아쉬웠지만 이후는 깔끔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상화가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제 몫을 해줬다.
이상화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처음이자 긴급 선발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던 송승준의 부상으로 부랴부랴 마운드에 오른 이상화다. 송승준이 이날 오전 숙소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던 중 미끄러져 발목을 삐는 바람에 대체 선발로 나서게 된 것. 부담감은 천근만근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이상화는 1회초 민병헌의 안타와 도루, 김현수의 몸에 맞는 볼로 찾아온 1사 1, 2루 상황에서 호르헤 칸투를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홍성흔에 2루타, 양의지에 좌전 적시타를 연이어 얻어맞아 3점을 내줬다. 이원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1회 투구수만 무려 34개였다.
2회에는 2아웃을 잘 잡고 민병헌에 볼넷을 내줬으나 오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회와 견줘 한층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3회에는 김현수-칸투-홍성흔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칸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128km짜리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4회에도 양의지-이원석-김재호를 나란히 범타 처리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단 하나의 피안타도 없었다.
3-3 동점이 된 5회말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 중전 안타를 내줬다. 3이닝 만에 첫 피안타. 후속타자 민병헌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수빈에 도루를 허용,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좌완 이명우와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2사 1, 3루 상황에서 두산 칸투의 내야 안타로 승계주자 정수빈이 홈인, 이상화의 자책점은 4점으로 올라갔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합의 판정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롯데 자이언츠 이상화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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