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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류승수, 이 정도면 특급 케어다.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류승수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류승수는 우리가 몰랐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진정한 케어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분석하는 자의 승리가 무엇인지를 증명했다.
류승수는 잘 나가는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대표 한류스타 '욘사마' 배용준과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를 촬영하며 겪었던 일화부터 개그맨 유재석의 성공 요인까지, 옆에서 절친들을 지켜보며 좌절하지 않고 이를 배움의 장으로 삼은 진정한 대인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류승수는 배용준에게서 돈과 성공의 상관 관계를 깨달았고 유재석에겐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함을 배웠다. 그는 "한때는 그런 생각도 했다. 나도 정말 열심히 연기하는데 나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했다"며 "옛날에 내가 너무 가난하게 살아봐서 꿈이 부자 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까 했다. 내가 느낀 게 이 돈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생물이라 생각하는 거다"고 밝혔다.
이어 "살아있는 이 돈은 과연 누구를 따라가느냐, 바로 최고를 따라 간다"며 "어떤 분야든 최고인 사람은 돈이 따라간다. 그 때 느꼈다.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일로서 최고가 돼야겠다 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가출을 하는 등 방황하는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로 인해 아버지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심경을 고백했다. 너무 가난해 집에 정을 붙이지 못했던 그는 아버지의 눈물을 본 뒤 마음을 다잡았고, 이후 반항의 길을 멈췄다.
하지만 류승수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집안일을 하던 그에게 심장병이 찾아온 것. 이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게 된 류승수는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 그는 아직까지도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그러나 24년간의 공황장애도 류승수를 좌절시키진 못했다. 극복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 덕분이었다. 류승수는 "선택할 수 있는건 두 개다. 극복하느냐, 극복하지 못하느냐다. 극복하려면 싸워야 하는데 어차피 죽을 거면 싸우다가 죽자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산에서 강릉까지 버스 타면 8시간 걸렸는데 죽을 각오로 버스를 탔다. 행여나 내가 죽으면 앞에서 죽으면 사람들이 당황스러우니 뒤에서 타자 해서 탔다. 근데 여지 없이 찾아왔다. 거의 한 20분 만에 찾아왔다"며 "근데 공황장애가 극도로 공포를 겪는데 20~30분만 지나면 돌아온다. 그 후에 잠을 잔다. 그러다 기절을 했다. 눈을 뜨니 강릉이었다. 강릉에 도착하니 내가 해냈다는 즐거움, 성취감이 나를 너무 기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스스로를 극복시키며 성장해온 류승수는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좌절과 극복을 반복했다. 류승수는 연기 학원까지 차릴 정도로 연기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연기 활동에 있어 물꼬가 트이지 않아 좌절했다. 이요원, 조인성, 조동혁, 김지석, 이장우, 송지효, 박한별 등의 연기 선생님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췄지만 타이밍은 항상 그를 빗겨 나간 것.
결국 류승수도 현실 앞에 좌절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 자신을 케어하는 비법을 살아 오면서 터득했기 때문이었다. 주로 주위 사람들을 케어해주며 살아온 류승수는 신민아, 최성국 매니저로까지 일하며 케어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다. 연기 학원을 통해 톱스타들을 케어했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케어해주는 장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결국 그의 케어는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을 케어해주는 듯 하지만 결국엔 본인의 의지를 케어했고, 좌절 앞에 선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게 바로 류승수표 특급케어의 힘이었다.
['힐링캠프' 류승수.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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