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혼신의 6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김기현의 데뷔 첫 홀드는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김기현은 전날(19일) 울산 문수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홀드를 따냈다. 2012년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NC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한화에서 데뷔 첫 홀드를 달성한 것이다. 이전까지 올 시즌 1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던 김기현에게 투수로서 의미 있는 기록 하나가 추가됐다.
첫 홀드를 따낸 전날 롯데전은 상황 자체가 어느 때보다 긴박했다. 7-0까지 앞서던 한화는 4회와 5회 4점을 내주면서 3점 차로 쫓겼다. 5회말 2사 만루 상황, 롯데 박종윤 타석에서 한화는 선발 라이언 타투스코를 내리고 김기현을 투입했다. 8월 12경기에서 타율 4할(45타수 18안타), 14타점을 기록 중인 박종윤을 만루 상황에서 상대하긴 분명 부담스러웠다. 홈런 한 방이면 역전이었다.
하지만 김기현은 대담했다. 초구 132km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김기현은 연달아 볼 2개를 던졌고, 4구째 139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B 2S에서 회심의 바깥쪽 141km 직구를 던졌으나 판정은 볼이었다. 표정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6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131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닝 종료. 볼 하나가 실점과 연결되는 상황에서 과감한 변화구 승부를 펼친 게 돋보였다. 김기현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이후 한화는 한때 8-7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0-7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기현에게 데뷔 첫 홀드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긴박한 상황에서 만들어낸 아웃카운트 하나는 매우 값졌다.
한화는 최근 불펜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안영명과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안정진 트리오'가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게 크다. 여기에 김기현이 힘을 보태준다면 불펜은 한층 더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안정진 트리오'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데뷔 첫 홀드로 포문을 연 김기현이 또 다른 신고선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김기현.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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