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아직 23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의 배우 이세영. 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기에 경력은 이미 베테랑 못지 않다. 아역 시절 이세영이라는 이름 앞에 따라다니던 '리틀 황신혜'라는 별명은 지금 붙여놔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잘 자라줘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쁜 외모를 간직한 이세영은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난생 처음 악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2일 종영한 '트로트의 연인'에서 이세영은 장준현(지현우)의 첫사랑이자 가수인 박수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수인은 자신을 좋아했던 준현과 자신이 좋아했던 조근우(신성록) 모두 최춘희(정은지)에게 마음을 빼앗기자, 이를 질투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세영은 드라마 종영 후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악역 연기에 대해 "심적으로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제가 원래 악한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런데 박수인은 악을 질러야 하는 역할이었죠. 솔직히 제가 그렇게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처음에는 욱 해야하는 감정이 좀처럼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그런 게 힘들었죠. 그리고 극 초반 역할에 몰입해 (정)은지를 째려보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저도 모르게 은지를 볼 때마다 째려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제 진짜 모습은 사실 춘희에게 가깝거든요.(웃음)"
'트로트의 연인'은 배우 지현우가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SBS '별에서 온 그대'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신성록이 가세해 더욱 화제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평균 8%대에 머물렀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도 제법 아쉬울 수 있는 수치였다. 이세영은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함께 연기한 분들이 모두 활기차고 재밌는 분들이어서 시청률에 그리 휘둘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방송 중이던 '닥터 이방인'이 상승세이기도 해서 '나도 잘 해야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매회 방송하면서 꾸준히 올랐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는 '이대로 2%씩만 오르면 15%도 나오겠는걸?'이라고 얘기하기도 했죠. 함께 한 분들이 다들 긍정적이었어요. 특히 신성록 오빠는 붙임성도 좋고 말도 재밌게 하고 은근히 허당기도 있으시고, 제 어머니 역할로 나오신 김혜리 선배님은 보기와 달리 귀여운 매력이 있으세요.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앞서 언급한대로 이세영은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 연기에 입문했다. 영화 '아홉살 인생' '여선생vs여제자' '열세살, 수아' 등에 출연했고, 한류드라마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대장금'에서 아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다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잠시 공백 기간을 가졌던 이세영은 영화 '피끓는 청춘'으로 복귀해 '트로트의 연인'까지 출연하며 아역이 아닌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 하는데 성공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한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사실은 교육이나 사회 봉사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기도 했었죠. 연기는 제가 평생 할거고 또 하고 싶은 일이지만 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아닌 것 같아요. 아직 대학을 휴학 중인데, 나중에 졸업하고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 진학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스스로 연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 행복하다는 이세영은 아직 나이가 어린만큼 더욱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전문직을 다룬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해외 의학드라마를 자주 즐겨보는데, 저도 모르게 의학용어들을 익히기도 했죠.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자신했다.
"의사도 좋지만, 뭔가 저의 엉뚱한 면을 드러내는 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시트콤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망가지는 것 만큼은 자신 있거든요. 몇 번 그런 장면을 상상신으로 찍은 적이 있는데,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죠. 요즘은 저 스스로 부쩍 부지런해진 느낌이예요. 원래는 잠이 많았는데, 지금은 4~5시간만 자도 숙면을 취한 것 같더라고요. 지금 당장 드라마 한 편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배우 이세영.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