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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부동의 4번타자가 돌아왔다. 김태균이 10경기 만의 멀티히트로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렸다.
김태균은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김태균은 종전 3할 6푼 1리였던 자신의 시즌 타율을 3할 6푼 5리까지 끌어올리며 타격왕 경쟁에도 탄력을 붙였다.
김태균은 이날 전까지 8월 12경기에서 타율 2할 5푼(48타수 12안타)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월간 타율 3할 이하로 떨어져본 적이 없던 김태균이기에 더욱 그랬다. 지난 5경기에서는 20타수 2안타(타율 0.100)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후반기 상승세로 4강 경쟁 팀으로까지 급부상한 한화로선 김태균의 반등이 절실했다.
바로 이날. 김태균의 '해결사 본능'이 반짝반짝 빛났다. 첫 타석부터 그랬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안겼다. 이날의 결승타이기도 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김광현의 6구째를 타격,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타구 질도 훌륭했다. 10경기 만의 멀티히트였다.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 2루타이기도 했다.
5회초에는 김광현과 무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비록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5이닝 만에 김광현을 내려보내는 데 큰 몫을 했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동안 실점은 2점뿐이었으나 투구수가 115개에 달해 딱 5회만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팀이 3-1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낸 6회말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SK 바뀐 투수 박민호의 2구째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2루 주자 김경언이 홈을 밟으면서 김태균의 2번째 타점이 만들어졌다. 팀이 7회초 SK에 2점을 허용, 3-4까지 추격을 허용했기에 더욱 의미 있는 타점이었다.
7회말은 다소 아쉬웠다. 6-3으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3루수 땅볼을 치는 바람에 5-2-3 병살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앞선 4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며 결정적인 타점까지 만들어낸 김태균은 4번타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김태균은 팀 승리가 확정되자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최근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은 모두 털어낸 듯했다.
김태균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8월 초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졌고, 자세도 지금보다 안 잡힌 것 같다"며 "남은 경기 보탬이 되게끔 해야 한다. 비가 오면서 한 번 살려준 것 같다. 쉬면서 체력을 회복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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