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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음 편하게 경기하다 보면 자기 실력이 나올 것이다. 분위기 한 번 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는 김태균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올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3할 6푼 5리 12홈런 69타점, 출루율 4할 6푼리라는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다. 김태균의 부진은 한화의 타격 부진과 직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김태균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5경기에서 20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까지 단 한 번도 월간 타율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던 김태균이기에 책임감은 더욱 컸다. 다행히 전날(22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맹타로 살아났다.
순도도 무척 높았다. 결승타 포함 결정적인 2타점, 그리고 10경기 만의 멀티히트로 의미를 더했다. 김태균의 활약 속 한화는 2연승과 더불어 시즌 40승 고지를 밟았다. 김태균은 "비가 살린 것 같다. 지치다 보니 집중력도 떨어졌고, 타격 자세도 지금보다 안 잡힌 것 같다. 쉬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회복됐다. 남은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김태균의 부활타는 한화의 상승세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달 9일 청주 넥센전 패배로 시즌 최다 7연패에 빠졌을 때만 해도 한화의 4강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었다. 당시 4위였던 롯데와의 격차는 무려 12.5경기였다. 그런데 후반기 12승 10패(0.545), 8월 8승 5패(승률 0.615)로 순항하고 있다. 더불어 4강 경쟁 팀들의 동반 부진으로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쉽지 않지만 희망을 완전히 버리긴 이르다.
현재 한화와 4위 LG(47승 1무 55패)와의 격차는 5경기다. 8위 SK(44승 57패)와 LG의 격차는 2.5경기다. 전반기 막판부터 한화 선수들은 최하위 탈출을 목표로 잡았는데, 현시점에서 이 목표는 4강 경쟁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의미가 돼버렸다. LG에 2경기 차 뒤진 7위 KIA(44승 56패)와 한화의 격차는 3경기. 다음날(24일)부터 시작되는 광주 2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판도가 또 바뀔 수 있다.
전날(22일) 김응용 한화 감독은 "우리는 순위 싸움과 관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그냥 포기할 수도 없는 일. 4번타자 김태균이 강조한 키워드는 '마음 비우고 편안하게'였다. 마음을 비운 채로 나서 슬럼프를 벗어난 사례는 부지기수다.
김태균은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자기 실력이 나올 것이다"며 "지금 마음 비우고 편하게 하니 오히려 더 집중력이 생겼다. 초반에는 너무 잘하려다 보니 오히려 안 됐다. 분위기 한 번 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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