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한화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연패사슬을 끊어냈다. 그 중심에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린 박기남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KIA의 4번 타자 나지완의 역전 투런포가 없었다면 이 같은 극적인 승부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9회말 터진 박기남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KIA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45승 56패를 기록하며 4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KIA는 지난 16일 넥센과의 광주 홈경기를 치른 이후 비 때문에 경기가 계속 취소되며 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때문에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무뎌져 타선의 침체가 우려됐었다. 이 같은 우려는 6일 만에 경기를 치른 전날 잠실 LG전에서 현실이 됐다.
전날 KIA는 LG를 상대로 2-0으로 앞서 있다 7회와 8회 연속 실점하며 2-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안타는 8개를 때려냈지만 안치홍이 4타수 3안타를 때려낸 것을 제외하고는 브렛 필과 이범호, 김주찬 모두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8월 들어 10경기 동안 1할8푼8리로 부진한 이범호를 빼고 박기남을 3루수로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좌투수에게 올 시즌 2할2리로 약했던 이대형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는 한화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이날 KIA 타선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유창식은 이날 KIA 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일 동안 비로 경기가 취소된 것이 체력적으로는 도움이 됐을 수 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에는 악영향을 준 것.
그러나 KIA 타선은 유창식이 내려간 뒤 점차 살아났고, 그 중심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나지완은 팀이 3-4로 추격한 8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한화의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했다. 그는 이전 타석까지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나지완은 박정진과 볼카운트 1B 1S에서 박정진의 122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5-4를 만들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 이후 18일 만에 나온 홈런포였다. 나지완은 팀이 필요할 때 결정적인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나지완은 8월 들어 부진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은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로 낮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은 1개에 그쳤고 타점은 6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5월 한 달간 타율 4할2푼4리 7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뒤 이후 그는 6월부터 하향 곡선을 그렸고 8월까지 하향세가 이어졌다.
나지완은 후반기 들어 홈런과 타점 모두 줄어들었다. 팀의 4번 타자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한 것. 그의 침체가 계속되자 KIA의 성적도 들쑥날쑥하며 4위 경쟁에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주장 이범호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KIA의 중심타선의 침체는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나지완은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4번 타자로서 자존심을 지켜냈다. 그만큼 이 홈런의 의미는 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4위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KIA의 방망이가 언제 다시 뜨거워지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그 출발을 나지완이 만들어냈다.
[KIA 나지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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