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한화의 좌완 투수 유창식의 8월 기세가 무섭다. 비록 시즌 5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호투는 팀의 역전패에도 밝게 빛났다.
유창식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91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쳤다. 유창식은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서 내려가 시즌 5승 달성 전망이 밝았지만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5승 기회는 날아갔다.
하지만 이날 그의 호투는 눈부셨다. 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2회 4타자를 상대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유창식은 3회 2아웃을 잡아낸 후 김주찬과 박기남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브렛 필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는 2사 후 중견수 펠릭스 피에의 호수비 도움을 받아 실점 없이 넘겼고,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투구수도 6회까지 87개에 불과해 이 같은 페이스라면 최대 8회까지도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7회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결국 안영명과 교체됐다.
이후 안영명이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실점은 1점으로 늘어났고, 이후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그의 승리는 무산됐다.
그러나 유창식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찍히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그는 직구를 52개 던지면서 슬라이더(13개)와 커브(12개)를 섞어 던졌다. 포크볼도 6개 구사했고 투심도 8개를 던졌다. 그의 호투에 KIA 타선은 6회까지 단 2안타로 꽁꽁 묶여 있었다.
유창식의 8월 기세는 무섭다. 그는 이날 경기까지 8월 들어 4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23이닝 4자책)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짠물 투구다.
유창식은 시즌 초 맹활약했다. 그는 4월 한 달간 5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부진에 빠졌고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두 차례나 1군에서 제외됐다. 2군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을 조절한 뒤 유창식은 지난달 27일 1군에 복귀했다.
1군 복귀 후 그는 세 차례 구원으로 나서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후 8월 들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하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유창식의 선발 로테이션 가세로 한화는 이태양-유창식-앨버스-타투스코 4명의 선발진이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
비록 시즌 5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유창식이라는 ‘한화의 미래’를 이끌 투수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남은 시즌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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