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오래 쉬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거듭된 우천 취소에 대해 걱정을 나타냈다.
당초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한화의 팀 간 13차전 경기가 경기 전부터 내린 비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25일 같은 장소서 오후 6시 30분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관찰하던 선 감독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또 다시 우천 취소가 선언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투수들이 오래 쉬다가 공을 던지면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는데 그걸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옆에서 조언을 해준다고 해서 감각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래 쉬는 것이 체력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전 감각이 무뎌져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11일 만에 경기에 나선 KIA 선발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결국 한화에 5이닝 동안 4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타선의 침체도 심각했다. 거듭된 우천취소로 5일을 쉰 뒤 경기에 나선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는 KIA 타선이 안타 8개를 때려냈지만 3안타를 때린 안치홍을 제외하고는 김주찬, 브렛 필, 이범호 등 핵심타자들이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23일 한화전에서 김주찬이 3타수 2안타, 필이 4타수 1안타 2타점, 나지완이 역전 투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점이 위안거리다.
선 감독도 “지금 안치홍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방망이가 제대로 맞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선 감독으로서는 또 다시 주말 경기가 취소돼 월요일 경기를 치르고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반갑지 않다. 선 감독은 “선수들이 일찍 이동해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지 않을텐데 계속 경기가 밀리면서 선수들이 페이스 조절에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임준섭은 또 다시 하루를 쉬고 25일 경기에 등판한다. 임준섭도 지난 13일 광주 NC전에 구원 등판 한 뒤 이날까지 11일을 쉬게 됐다. 8월 들어 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7월까지 우천 취소된 경기가 2경기밖에 없던 KIA는 8월 들어 10경기가 취소됐다. 이 경기들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재개되는 잔여경기 일정에 모두 포함된다. 과연 이 같은 일정 변경이 4위 희망의 불씨를 살린 KIA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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