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온 게 고무적이다."
우승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박기원 감독도 껄껄 웃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참가한 제4회 AVC컵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정상에 섰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결승에서 인도에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7-25)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4번째 참가한 AVC컵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앞선 대회에서는 1회 태국 대회 2위, 2회 이란 대회 6위, 3회 베트남 대회 5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박 감독은 가장 먼저 선수들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냈다. 사실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면 더 다양한 테스트를 하려고 했으나 결승까지 오르면서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지친 내색 없이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 감독은 "준결승부터는 테스트할 기회가 적어서 조금 아쉽다"며 "우승만 아니었다면 테스트를 많이 했을 것이다. 고마운 건 선수들이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텨줬다는 것이다. 고지대라서 굉장히 피곤했을 텐데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세터 한선수의 부활이 반갑다.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한선수는 어렵게 대표팀 합류가 결정됐다. 문제는 개인 운동밖에 할 수 없어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점. 하지만 이번 대회 베스트 세터상을 받는 등 입대 전 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박 감독은 "한선수가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다.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체중을 10kg 정도 뺐다"며 "아시안게임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2경기 정도는 감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공격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준비한 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박 감독은 "계속 서브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리시브도 마찬가지다. 공격은 이대로 가면 아시안게임에 맞출 수 있다"며 "전광인은 체력을 보강해야 하고, 박철우와 송명근도 올라와야 한다.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박기원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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