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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달콤한 나의 도시'의 서른 즈음 여자들이 모두의 공감을 노린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달콤한 나의 도시'(연출 김재원 황성준) 시사회에서는 김재원PD, 황성준PD가 참석해 시사 후 질의 응답에 응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2014년 현재 실제로 우리와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4명의 서른 즈음 여자들. 제작진은 이들의 일상을 묵묵히 기록해 나갔다. 다양한 직업과 서로 다른 고민, 솔직하고 은밀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예정이다.
이날 김재원, 황성준PD는 일반인 리얼리티,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강조했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사회고발을 해왔던 만큼 어딘가 색다르면서도 차별화된 다큐멘터리를 예고했다. 4명의 일반인 주인공들이 어떤 관계 속에서 공감을 불러 일으킬지 관심을 모았다.
▲ 변호사부터 인터넷 영어 강사까지, 일반인 주인공은 어떻게
'달콤한 나의 도시'에는 4명의 일반인이 나온다. 29살의 변호사, 28살 인터넷 영어 강사, 27살 헤어 디자이너, 30살 대기업 사원 예비 신부다. 이들은 결혼, 남자친구, 다이어트, 독립 등 수십 가지 고민을 공유한다.
이날 김재원PD는 일반인 주인공 선정에 대해 "섭외 자체가 길었다. 두 달 정도 섭외를 했고 100명이 좀 안되는 분들을 만났다. 여러가지 직장 계신 분들을 만났다. 방송 출연 때문에 동의 부분도 중요했다"며 "선정에 중요하게 생각한건 본인의 욕구가 있어 나오는 분들은 배제하려 했다. 그 분들의 삶을 통해 우리 도시에 살고 있는 여자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싶은 사람들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고자 네 분을 뽑게 됐다"고 밝혔다.
김PD는 "사실 외모를 안 본 건 아니다. 비주얼적인 부분을 고려한건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그것보다 네 명이 보여줄 수 있는 상황과 캐릭터 자체에서 본인이 하는 일상의 일부고 그런 것들이 드러날 때까지 촬영했다"며 "디테일한 부분을 뽑아내는데 있어 공감을 얻고자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반인 리얼리티, 어디까지 공개할까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앞서 SBS의 일반인 리얼리티 대표 프로그램 '짝'이 있었던 만큼 '달콤한 나의 도시'가 어디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릴지 관심을 모았다.
이에 김재원DP는 "'짝'처럼 일회성 방송이 아니라 이 분들 이야기를 시리즈로 생각하고 들어왔다. '짝' 같은 경우 그런 부담감은 있다. 한 번 나오면 이미지가 고정된다"며 "그런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 커플을 매칭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남자친구, 결혼 예정인 남자친구, 소개팅 등이 일상적이다. 가공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일반인이다 보니까 그런 생각을 안 하진 않는다. 어쨌든 이 분들이 동의했던 이유는 본인들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것에 공감을 갖고 있었다"며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갸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좋지 않냐는 것에 대해 공감이 형성됐다.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다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알게 됐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이들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 이에 대해 김PD는 "원래 친한 사람들을 섞은게 아니라 모임을 여러번 가졌다. 두 달 과정 속에 상당히 아깝지만 많이 버렸다"며 "친해지면서 지금은 카메라 없는데서 항상 놀러 다니고 그런다. 따라 갔어야 되는데 이런 얘기 많이 한다. 지금 그런 상황이다. 신경전은 아마 있을건데 얘기를 안 하는 것 같다. 더 친한지 이런건 보인다. 왕따는 없다"고 말했다.
▲ 서른 즈음에 여자들, 모두의 공감 이끌어낼까
'달콤한 나의 도시'는 서른 즈음의 여자들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 만큼 주요 타겟이 되는 시청층이 한정적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재원PD는 "20~30대를 타겟으로 하진 않는다. 그 분들의 가족들이 다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밝혔다.
또 황성준PD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스타일은 굉장히 다르다. 그간 리얼리티는 공간과 시간이 한정적이었다. 저희는 오픈 스카이 리얼리티라고 부른다"며 "이 사람이 가는 곳이 촬영장이다. 시간 제한도 없다. 목적도 없다. 고민 해결 프로그램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PD는 "다들 고민이 있는데 고민을 해결하는 프로도 아니다. 단, 이걸 나눌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얘기를 할 수 있고 얘기를 함으로써 서로 공감할 수 있다. 그게 되게 큰, 우리가 필요한 힘이다"며 "감히 저희가 이건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는 프로지만 그래도 그 어려움을 얘기하고 기뻤던 일들을 얘기하고 SNS에 올리지 말고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과 나눠보자 했다"고 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하고 그 가운데서 재미있는 프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일반인 프로라고 재미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컬투쇼'에 나오는 것들도 다 일반인 사연이다. 불편하지 않게 리얼리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달콤한 나의 도시'는 오는 27일 밤 11시 15분 첫방송된다.
['달콤한 나의 도시'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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