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목동에서 뭉쳤다.
25일 서울 목동구장. 한국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와 연예인 야구대회를 주관하는 한스타미디어(이하 한스타)가 야구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한은회-한스타 올스타 자선야구를 개최했다.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목동구장을 개방했고, 특별히 양천구 다문화 가정이 초청돼 야구를 즐겼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한은회와 한스타는 서로 선수들을 섞어 친선경기를 치렀다. 연예인들과 야구선수 출신 지도자들이 한 팀을 이뤄 경기하는 것 자체가 팬들에겐 색다른 볼거리였다. 경기는 A팀이 B팀에 11-6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이후 2시간 30분 시간제한을 뒀다. 연예인들은 알루미늄 배트를, 야구인들은 나무 배트를 사용했다. 6시 10분경에 시작한 경기는 6회가 끝난 뒤 오후 8시 29분에 마무리 됐다.
경기는 A팀의 일방적 페이스였다. A팀은 B팀 선발투수 오지호를 상대로 맹폭을 가했다. 1회초 1사 후 유진우와 김주용의 연속안타와 상대 실책, 포수 패스트볼을 묶어 2,3루 찬스를 잡았다. 강성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상대 중계플레이 실책으로 잡은 2사 1,3루 찬스서 성대현과 김수용이 연이어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3루 찬스서는 상대 송구 실책과 이병진의 1타점 좌선상 적시타 등이 터졌다. A팀은 1회에만 6점을 따냈다.
B팀은 1회말 1사 3루 찬스서 박승민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실책으로 만회점을 올렸다. 2회말에는 1사 후 조용준의 좌선상 2루타와 이상헌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 찬스서 A팀 선발투수 박철민의 폭투로 조용준이 홈을 밟았다.
A팀은 3회 승부를 갈랐다. 김수용이 바뀐 투수 송유석에게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병진의 좌선상 2루타로 잡은 2사 2,3루 찬스서 대타 채형직이 중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1,2루 찬스서 김주용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달아났다.
A팀은 4회에도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추가했다. B팀도 4회말 1사 3루 찬스서 박승민의 내야땅볼과 조현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B팀은 5회에도 김현준의 3루 땅볼, 이동철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두 팀은 6회가 끝난 뒤 경기를 마쳤다.
어차피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연예인 올스타들은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 은퇴 스타들과 야구를 하며 싱글벙글한 모습이었다. 부족한 장비는 서로 번갈아 사용했고, 경기 중 넘어지는 선수들은 팀에 관계없이 서로 일으켜 세워줬고 힘을 불어넣어줬다. 승패보다 의리가 더욱 빛났다.
경기 질이 아주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은퇴스타들은 예전에 비하면 기량이 녹슬었지만, 여전히 한 방이 있었고, 수비에서도 연예인들에 비해 안정감이 넘쳤다. 물론 야구를 향한 연예인들의 열정은 야구인들 이상이었다. 국내에서 연예인 야구가 태동한 초창기에 비하면 수비나 주루 수준도 많이 좋아졌다.
홍보가 썩 잘 되지는 않았다. 이날 목동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다. 1루와 3루 덕아웃 바로 위편에 집중됐다. 하지만, 월요일 밤에 모처럼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긴 팬들, 특히 양천구 다문화 가족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한은회와 한스타 역시 경기 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방송인 한영과 가수 베스티가 시구 및 축하공연을 펼쳐 뜻깊은 친선야구에 의미를 더했다.
▲ 한은회-한스타 친선야구 참가자
A팀
한은회-권중환(단장), 백인천(감독), 김일권(수석코치), 이순철(코치), 이광권(코치), 조규제, 조웅천, 최상덕, 이대진, 곽채진, 오철민, 최태원, 김성규, 남궁훈, 채형직, 조용준, 유진우, 동봉철,
연예인- 박철민, 이봉원, 이세준, 노현태, 길윤호, 김동희, 김은수, 이병진, 김수용, 강성범, 강성진, 한민관, 제갈성렬(전 빙상 국가대표), 최종훈, 성대현, 이동윤, 이광섭, 최기섭
B팀
한은회-이용철(코치), 이종범, 송유석, 박승민, 최익성, 전근표, 이동철, 김현준, 이상현, 신철인, 고광선, 김성민, 김현철, 박인규, 전용배, 정인영
연예인-이근희, 김용덕, 성유빈, 조설규, 황영진, 문세윤, 조연우, 오지호, 송창의, 김명수, 조빈, 고유진, 박충수, 김경룡, 김용희, 이정수
[한은회-한스타 친선야구대회 장면. 사진 = 목동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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