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 다이노스의 '신형 엔진' 박민우(21)가 일생에 단 한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8월에 들어가기 전까지 박민우는 신인왕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는 했었다. 7월 한 달 동안 타율 .381(63타수 24안타) 1홈런 6타점 11도루로 겁없이 달렸다. 그러나 8월 들어 주춤한 모습. 타율 .246(61타수 15안타)에 전매특허인 도루는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신인왕 경쟁자들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삼성 외야수 박해민과 넥센 투수 조상우가 박민우를 위협하고 있다.
박민우에게 찾아온 첫 고비. 그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고비를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16경기 만에 도루를 성공했는데 투수 유희관이 다음 타자를 향해 투구를 준비하는 사이 겁없이 3루를 훔치는 주루 센스를 보였다. 이날 박민우는 안타 1개 밖에 치지 못했지만 3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날인 24일 두산전에서는 안타 3개를 터뜨리며 부활의 전주곡을 울렸다.
타율 .314 1홈런 37타점 38도루. 도루 부문 3위로 1위 김상수(삼성)와 10개차로 뒤져 도루왕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현재까지 박민우를 앞서는 신인왕 후보는 없다.
박민우는 최근 도루 페이스가 주춤했던 것에 "요즘 1루를 밟지 못했다"라고 웃으면서도 "나가면 (김)종호 형이 타격감이 좋아서 뛰다 죽으면 찬스가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단순히 도루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님을 말했다.
풀타임 첫 해라 체력에 대한 부담도 있을 법하다. 박민우는 "내 스스로는 체력이 떨어졌다는 걸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선배들이 힘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하더라. 발도 느려지고 베이스를 도는 것도 무뎌진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신다"라면서 "나는 멀쩡한 것 같은데 선배들도 그런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나도 지금 그런 과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페이스가 주춤하면 이것 저것 신경이 쓰이는 게 많아진다. "나도 사람인지라 전날 못 쳤던 게 생각이 난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그렇다"라는 게 박민우의 말. 그런 박민우를 위한 조언 한마디는 '전광판을 보지 말라'는 것이다. 박민우는 "코치님들이나 형들이 절대로 전광판을 보지 말라고 한다. 금방 잊으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밝혔다.
그에게 신인왕 레이스에 대해 묻자 "요즘 페이스 같아서는 모르겠다. 워낙 다른 형들이 잘 하고 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제일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며 지난 두산과의 2연전을 통해 타격과 주루 모두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박민우를 두고 "풀타임 첫 해인데 더이상 바란다는 건 욕심"이라고 격려한다. 남들보다 일찍 구장에 나와 이동욱 수비코치와의 특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그에게 신인왕이란 타이틀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박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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