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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타짜-신의 손'('타짜'2)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시리즈의 탄생을 알렸다.
‘타짜-신의 손’은 지난 2006년 개봉해 추석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타짜'(감독 최동훈)의 속편으로,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 '타짜' 시리즈의 2부 '타짜-신의 손'을 영화화 했다.
8년 만에 관객 곁으로 돌아온 '타짜' 시리즈는 형(최동훈 감독의 '타짜') 못지않은 아우(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의 탄생을 알리며 추석 극장가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화투장처럼 화려한 영상들의 향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은 물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만큼 화끈한 재미까지 안기며 성인들을 위한 맞춤 오락영화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많은 캐릭터들을 아우르며 영리하게 영화를 가지고 노는 강형철 감독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타짜-신의 손'은 고니의 조카인 대길(최승현, 탑)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삼촌을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던 대길이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 들어가 고니의 파트너였던 고광렬(유해진)을 만나고, 이후 절대 악의 사채업자 장동식(곽도원)은 물론 전설의 타짜 아귀(김윤석)와 맞서 목숨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최승현이 "지루할 틈 없는 대길의 변화 과정을 보면서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타짜-신의 손'은 초반 굉장한 속도감으로 흘러간다. 영화가 시작한지 채 30분도 안 돼 어린 대길이 강남 하우스의 타짜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공개될 정도. 하지만 타짜가 되는 대길의 모습만이 전부가 아니다. 극과 극을 치닫는 롤러코스터 같은 대길을 인생 굴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극 중 대길과 같은 나이인 최승현은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나이대의 대길을 표현해 내며 '조승우의 고니'에 이어 '최승현의 대길'을 완성해 냈다. 빙구탑부터 허세탑, 진지탑, 타짜탑 등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것. 특히 허미나 역의 신세경을 대하는 최승현은 치기어려서 귀엽기도 하고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지만 그 나이대의 매력을 한껏 살려내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만든다.
신세경은 청순, 섹시, 귀여움, 여장부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일명 '미친년'으로 분한 그는 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신세경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극 중 '쌍년'이 된 이하늬는 팜므파탈의 교본이나 다름없다. 곽도원은 또 한번 독보적 악역으로 변신, 가볍게 둥둥 떠다닐 수 있는 '타짜-신의 손'에 무게감을 안긴다. 김윤석은 역시 아귀다. 김인권, 이경영, 고수희, 오정세, 박효주 등도 믿고 보는 배우들인 만큼 이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유해진은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 어느 작품에서나 '역시 유해진'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그는 '타짜-신의 손'에서도 유해진이 아니면 안 되는 연기들을 선보인다. 웃음기 넘치면서도 인간적이며 정이 가는 고광렬 캐릭터를 연기할 사람은 유해진 밖에 없을 것.
이 외에도 두 여배우의 명품 몸매를 볼 수 있는 속옷만 입고 화투를 치는 신이 눈길을 모으며 영화 말미 앞으로 '대한민국 노름판을 휘어잡을 놈'이 등장, 3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한편 '타짜-신의 손'은 추석 시즌인 내달 3일 개봉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며 러닝타임은 147분이다.
[영화 '타짜-신의 손' 스틸,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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