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최대위기다.
두산이 3연패에 빠졌다. 27일 잠실 LG전서 1-5로 완패했다. 영봉패는 면했지만, 치명적 패배였다. 4위 경쟁자 LG는 두산으로선 꼭 잡고 넘어가야 할 상대였다. 그러나 무기력했다. 류제국의 완벽투에 눌려 6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경기 후반엔 연이어 호수비를 펼치며 흐름을 되돌리려고 했으나 후반기 최강 LG 불펜을 넘어서지 못했다.
두산은 이번주가 고비다. 26일과 이날 잠실 LG전, 28일과 29일 잠실 삼성전, 30일과 31일 창원 NC전을 갖는다. LG는 4위경쟁자라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 삼성은 올 시즌 상대전적서 앞서고 있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팀, NC 역시 2위다툼 중인 강팀. 하지만 두산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4위 LG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롯데 KIA SK 등과의 경쟁은 극심해졌다.
송일수 감독은 정대현과 노경은의 선발 로테이션을 맞바꿨다. 2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건 두산으로선 행운이었다. 그러나 27일 노경은이 또 무너지면서 정대현까지 투입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송 감독은 이날 오현택 정재훈 이현승 등 뒤진 게임에 필승조를 총출동시켰다. 추가실점을 최소화하고 추격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도. 그러나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 타선이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이날 경기만 보면 아쉬운 플레이도 나왔다. 두산은 오재원의 호수비로 기분 좋게 8회초를 마쳤다. 8회말엔 대타 민병헌의 안타를 시작으로 마침내 1점을 얻었다. 그러나 고영민이 4점 뒤진 상황서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루 실패는 언제든 나올 수 있지만, 후속타자들이 연이어 안타를 날려 두산으로선 더욱 아쉬운 순간. 마운드에선 4회 정대현이 세트포지션서 뒷다리를 미리 빼면서 보크를 범한 장면도 두산으로선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두산으로선 두 배의 아픔으로 돌아왔다. 26일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에 필승조 투입은 이해는 됐다. 하지만, 이번주 빡빡한 4경기 불펜 운영에는 부담을 안았다. 결정적으로 이날 롯데가 승리하면서 두산은 6위로 내려앉았다. 7위 KIA와 1경기, 8위 SK와 1.5경기차로 쫓긴다. 반면 4위 LG는 3경기 차로 달아났다. 최악의 상황이다. 4위 도약은 커녕 8위 추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노경은이 또 다시 무너졌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건재하고 유희관도 좋은 흐름이다. 최근엔 유네스키 마야도 호투하며 희망을 보여줬다. 선발진은 희망과 불안감이 공존한다. 하지만, 마야의 경우 완전히 믿음을 주기는 어렵다. 불펜은 확실한 기준 없는 운용으로 시즌 내내 들쭉날쭉하다. 결과적으로 선발과 불펜의 엇박자가 극심하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못하면서 좀처럼 치고 올라갈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송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즌 초반과 달리 시즌 막판 2경기 차가 큰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4위 LG와의 격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여기서 더 처지면 4위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두산이 올 시즌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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