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활약' 유상훈, 한달 만에 PK 선방쇼 재현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 포항과의 승부차기에서 또한번 선방쇼를 펼쳤다.

서울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연장전까지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은 이날 승부차기에서 포항의 키커로 나선 황지수 김재성 박희철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경이적인 선방을 펼쳤다. 서울은 유상훈의 활약 속에 포항을 물리치고 2년 연속 AFC챔피언스리그 4강행에 성공했다. 특히 유상훈은 지난달 열린 포항과의 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끈데 이어 또한번 포항과의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유상훈은 포항과의 승부차기서 상대 슈팅을 모두 정확하게 막아내는 능력을 보였다. 포항 첫번째 키커 황지수의 슈팅은 골문 오른쪽 하단으로 향했지만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두번째 키커 김재성의 슈팅마저 방향을 예측한 유상훈을 넘지 못했다. 유상훈은 골문으로 향하는 포항 3번째 키커 박희철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서울 코치진은 포항과의 경기를 앞두고 상대 페널티킥 키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유상훈은 코치진의 분석에 도움을 얻어 황지수와 김재성의 슈팅을 막아냈다. 반면 포항 3번째 키커 박희철의 데이터는 없었지만 유상훈은 자신의 감으로 골문으로 향하는 볼을 막는데 성공했다.

유상훈은 경기를 마친 후 "포항 선수들이 자신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자신감있게 할 수 있었다"며 "승부차기에 돌입하면 패할 것 같지는 않았다. 포항 첫번째 키커의 모습이 자신이 없어보였고 잘하면 모두 막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유상훈은 페널티킥에 대한 놀라운 방어력을 가진 것 같다. 중요한 시기에 본인의 역할 이상을 해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며 "승부차기서 3번의 페널티킥을 연속으로 막아낸 것은 선수시절과 지도자생활을 통틀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포항과의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친 유상훈.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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