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니퍼트에게 당해서 약 오른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올해 한국 4년차다. 물론 두산 에이스로서 책임감도 있고, 좋은 공을 뿌린다. 하지만, 확실히 지난 2~3년에 비해 올 시즌 썩 좋지 않다. 10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4.05. 지난 3년간 그의 평균자책점은 2.05, 3.20, 3.59였다. 올 시즌에는 벌써 7패. 삼성 류중일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그 정도면 많이 진 편”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런 니퍼트에게 삼성타선이 유독 약하다. 전통적으로 그랬다. 류 감독은 “작년엔 한국시리즈서 깼다”라고 했지만, 정규시즌 내내 고전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니퍼트는 올 시즌 삼성에 5경기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3.11이다. 10승 중 40%인 4승을 삼성을 상대로 만들어냈다. 니퍼트는 롯데에도 3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류 감독은 “니퍼트에게 당해서 약 오른다”라고 웃었다. 고비마다 니퍼트에게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올 시즌 두산에 6승7패로 상대전적이 뒤진다. 리그서 유일하게 두산에만 상대전적이 뒤진다. 결국 두산이 아니라 니퍼트에게 당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류 감독은 “니퍼트가 유독 컨디션이 좋을 때 우리와 만난 것도 있고, 우리가 컨디션이 나빴던 적도 있다”라고 했다.
확실한 건 니퍼트가 아직 삼성전서 컨디션이 나빠 스스로 무너진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투수도 긴 페넌트레이스 도중 몇 차례는 무너지는데, 니퍼트는 삼성과 롯데만큼은 철저하게 잡아냈다. 물론 삼성도 니퍼트 공략법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일방적 결과에 삼성 타자들이 부담을 안고 있다. 반대로 니퍼트는 삼성만 만나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류 감독은 “니퍼트에 이겨도 뉴스가 되고, 져도 뉴스가 된다”라고 웃었다. 농담 속에선 반드시 니퍼트를 깨고 싶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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