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이제 '유격수' 강정호(넥센 히어로즈)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된다.
강정호는 28일 현재 105경기 타율 3할 5푼 5리 37홈런 103타점, 출루율 4할 6푼 1리를 기록 중이다. 전날 37호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하며 지난 2003년 홍세완(당시 KIA)의 100타점을 넘어 한 시즌 최다 타점을 올린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고,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102타점)를 제치고 리그 타점 1위로 올라섰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기록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강정호는 올 시즌 현재 타점과 장타율(0.750) 부문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37개)은 이 부문 선두인 동료 박병호(40개)에 단 3개 뒤진 2위다. 뿐만 아니라 출루율(2위), 득점(96점, 4위), 최다안타(132개, 5위) 모두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수비 또한 수준급이다. 강정호를 '공격형 유격수'로만 평가하는 건 무리다. 올 시즌 강정호의 실책은 7개. 9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강정호보다 적은 실책을 기록 중인 이는 손시헌(NC, 6개)과 문규현(롯데, 5개)뿐이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송구는 강정호의 트레이드마크. 타구와 송구 모두 시원시원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명품 유격수다. 해외 구단 스카우트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은 27일 목동 KIA전에 이어 전날 대전구장을 방문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 강정호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한 스카우트는 전날 강정호의 37호 홈런 장면을 지켜본 뒤 곧장 자리를 떴다.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표정이었다.
강정호의 활약을 지켜보는 염경엽 넥센 감독도 즐겁긴 마찬가지다. 27일 경기 후 "강정호가 팀의 리더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전날 취재진과 만나 "팀의 핵심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수라는 뜻이다. 정호는 이제 팀을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정호는 "기록에 연연하기보다는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 타석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27일 짜릿한 결승 솔로 홈런과 동시에 리그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은 강정호. 그렇게 유격수로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지 하루 만에 연이틀 홈런으로 3타점을 올렸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을 올린 유격수로 거듭난 것. 이제 남은 경기에서 강정호가 타점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쓰여진다. 강정호가 가는 길이 역사다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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