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14구까지 가는 접전, 결국 이것이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남았다.
LG 내야수 손주인의 끈질긴 승부가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LG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시즌 16차전을 12-2 대승으로 장식했다.
LG가 2-0으로 리드하던 4회초 무사 2루 찬스를 맞자 벤치에서는 손주인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손주인은 초구에 이어 2구까지 번트를 댄 것이 모두 파울이 되며 작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결국 LG는 손주인에게 번트 사인을 풀고 타격을 맡겼다.
손주인은 3구째에도 파울을 치더니 4구째 첫 볼을 골랐고 5,6구째 연속 파울에 7,8구째 연속 볼로 풀카운트까지 만들어냈다. 이어진 것은 5구 연속 파울 타구 양산. 상대 투수 채병용은 간신히 14구째를 던졌고 손주인은 결대로 밀어쳐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익선상 안타를 터뜨렸다.
'커트 신공'을 뽐낸 이용규(한화)를 보는 듯 했다. 마침 이용규는 4년 전 오늘, KIA 유니폼을 입고 넥센 박준수를 상대로 2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었다.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프로야구 역사에 남은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 신기록이었다.
손주인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LG는 최경철의 1루 방면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하고 정성훈의 중월 3점홈런으로 6-0 리드를 잡았다. 사실상 이 공격으로 LG는 승기를 잡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손주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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