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결과는 의미 없었다. 10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선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윤호(SK 와이번스)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008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던 신윤호는 개인사업과 코치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다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며 22경기에 나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23일 LG와의 퓨처스리그에서 5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날 드디어 1군 선발 마운드에 서게 됐다.
2008년 9월 27일 목동 넥센전 이후 2164일만에 1군 등판. 선발로만 범위를 좁힌다면 2004년 10월 3일 2004년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3619일만. 사실상 10년 만이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과 만난 신윤호는 제구가 이뤄지지 않으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기남에게도 연속 볼 2개를 던지는 등 볼넷.
자칫 초반에 무너지는 듯 했지만 브렛 필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나지완을 투수 직선타, 더블아웃을 만들었다. 1회 무실점 투구.
2회들어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 세운 신윤호는 김주형에게 139km짜리 높은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민우, 이대형, 이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째. 그래도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김주찬을 삼진, 박기남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2회까지 32개를 던진 신윤호는 3회부터 마운드를 여건욱에게 넘겼다. 결과로만 본다면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등판 자체'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경기 후 신윤호는 "며칠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는데 긴장한 탓에 마음대로 잘 안 됐다"며 "초구부터 컨트롤이 안되다보니 더 안풀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1군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만수 감독은 "신윤호가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 못했다"면서도 "초반에 무너지지 않아 팀이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SK 신윤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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