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이 또 한번 좌절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린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FIBA 남자농구월드컵 D조 예선 2차전서 호주에 55–89로 완패했다. 30일 앙골라에 패배했던 한국은 2연패에 빠졌다.
첫 경기 앙골라전 패배는 실전감각 실종 때문이었다. 앙골라는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상 우위였지만, 한국이 쉽게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한국은 경기초반 코트 밸런스를 잡지 못한 채 한국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전혀 해보지 못했다. 3쿼터 맹추격을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대회직전 약 1달간 제대로 된 스파링파트너와 맞붙지 못한 한국농구 행정적 한계의 아쉬움이 컸다.
호주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 경기 초반 앙골라전처럼 또 다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나 실전감각은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대신 상대가 너무 강했다. FIBA 랭킹 9위 호주는 힘과 높이, 테크닉에서 한국보다 확실히 한 수 위였다. 한국이 준비한 각종 프레스와 트랩 수비가 통하지 않았다. 공격 성공률마저 떨어지면서 이길 방법이 없었다. 한국은 김선형이 13점, 김종규와 조성민이 10점으로 분전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 또 코트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호주에 우왕좌왕 끌려다녔다. 0-10으로 뒤졌다. 김선형의 점프슛으로 6분48초 남기고 첫 득점. 이후 조성민과 문태종이 연이어 3점포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준비했던 스크린을 이용한 플레이가 제대로 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공격작업은 너무나도 뻑뻑했다. 한계가 있었다. 17-26으로 1쿼터를 뒤졌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 김종규 외에는 전혀 득점에 가세하지 못했다. 다행히 호주도 공격이 주춤했다. 자유투, 레이업 슛 등 손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추격에 실패했다. 29-44로 전반전을 마쳤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한국이 12점에 그치는 사이 호주가 22점을 몰아쳤다. 턴오버가 속출했다. 정상적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3쿼터 15초만에 김주성이 중거리슛을 꽂았으나 이종현의 득점이 나올 때까지 약 4분20초간 득점하지 못했다. 그 사이 호주는 점수 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렸다. 3쿼터 막판 김선형과 허일영의 3점포가 터졌으나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3쿼터 막판엔 오세근마저 턱에 부상을 입었다.
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김선형과 김주성이 공격을 이끌었다. 몇 차례 수비에 성공하며 호주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하지만, 호주는 이내 한국 골밑을 유린하며 달아났다. 한국은 경기 막판 어이없는 턴오버가 나오면서 연거푸 실점했다. 30점차 내외로 벌어졌다. 그대로 승부는 끝났다. 세계와의 격차를 제대로 경험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 한국은 내달 1일 휴식을 취한 뒤 3일 오전 3시에 슬로베니아와 D조 3차전을 갖는다.
[호주전 장면. 사진 = KBL 공동취재단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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