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충 강진웅 기자] “즐기면서 야구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리틀야구 대표팀 주장 황재영의 모습은 다부졌다. 아직 어린 선수라 많은 취재진 앞에 서서 인터뷰 하는 것에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포부는 그 어떤 성인선수에 뒤지지 않았다.
29년 만에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1일 서울 장충 리틀야구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번 대표팀은 서울시 대표 중학교 1학년생들로 구성됐다. 대표팀은 월드시리즈 이전 아시아·태평양 지역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얻었고,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거머쥐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서 선수들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 속에서도 주장 황재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황재영은 지난 달 2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2이닝 완벽하게 틀어막고 공격에서도 2타점을 올리는 등 대회 내내 맹활약했다.
황재영은 이번 대회서 화제가 된 번개 세레모니에 대해 “한 경기씩 이기기 시작하면서 황상훈 코치님이 재밌게 세레모니를 해보자고 해서 하게 됐다”며 “특히 번개 세메모니를 하게 된 것은 동대문 리틀 소속인 전진우 선수의 아이디어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대회서 한국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실제 대표팀의 당초 목표도 1승을 거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며 점차 상승세를 탔고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황재영은 “원래 목표는 1승이었지만 즐기면서 하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계속 좋은 결과가 이어져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선수들도 미국 현지의 리틀야구 열기에 놀라움을 표했다. 황재영은 “리틀야구가 그렇게 관심을 많이 받는 줄 몰랐다”며 “경기 후 우리 선수들한테도 관중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놀랐다. 사인은 원래 없어서 현지에서 만들었다(웃음)”고 말했다.
황재영이 닮고 싶은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다. 황재영은 커쇼를 롤 모델로 삼은 이유에 대해 “롤 모델은 예전부터 얘기 했듯이 커쇼다. 커쇼가 언론을 통해서 보면 실력도 좋고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자신이 할 것을 다 하는 것이 좋았고, 특히 실점해도 덤덤한 모습은 배울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께서 나중에 선수로서 성공하면 주변에 어려운 분들과 나누며 생활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커쇼 선수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황재영은 자신이 주장으로서 특별히 한 역할이 없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친구들이어서 주장으로서 특별히 크게 한 역할은 없었다”며 “앞으로 손가락질 받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황재영. 사진 =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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